지난 7월7일, 안의고 2학년 학생들이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학과를 탐방하는 대학 학과체험을 다녀왔다. 직업 선택에 필요한 학과를 직접체험 함으로써 자신의 진로의사결정을 합리적이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체험할 대학 학과 및 관련 직업분야에 대하여 사전 조사를 하여 계획서를 작성한 후 학과 교수, 학과 선배와의 연락을 통해 학과 전공 및 학교생활 및 졸업 후의 취업 전망 등을 알아보았다.
2학년 박경란 교사는 “가고 싶은 대학 및 학과에 직접 다녀옴으로써 막막했던 진로와 꿈들이 구체화 되고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하여 수동적으로 공부하던 학생들도 진정으로 원하며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집중하고 몰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등교사를 희망하는 나는 부산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조교수 이동환 교수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교수님은 우리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변해 주셨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다.
열여섯 가지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 두 가지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초등교사란?”과 “교대를 준비하는 입시생들이 꼭 해야 할 일”이었다.
교수님께선 “초등학생들에게 교사의 역할은 커요. 인지보다 인성이 중요한 시기거든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함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람이 초등교사라고 생각해요. 우선 교대에 합격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죠? (웃음) 여러분들은 지금 고등학생이고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거예요. 재미있는 수업도 있겠지만 다소 지루한 수업도 있을 거예요. 지루한 수업이라고 해서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스타일을 파악하셨으면 좋겠어요. 즉 수업을 듣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들의 수업 속 장단점을 파악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는 것이죠. 선생님들은 자신만의 교수법과 철학이 있어요. 교수 입장으로 보면 배웠던 선생님들의 태도가 학생들의 무의식 속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교사라면?’ 이라는 질문을 항상 가지고 교대를 준비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학과 체험’에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감사함’이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걸으려 노력하는 학생들의 부탁을 들어주시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시는 교수님께 감사함, 꿈을 꾸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감사함, 시험이 끝날 때마다 다시 힘내라는 의미로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준 학교에 대한 감사함이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교수님, 꼭 교사로 만나고 싶다는 응원의 메시지, 나에게 힘이 되는 말씀들, 너무나도 감사했다.
학과 체험을 계획하며 대부분의 친구들이 원하는 진로와 꿈이 없어 불안해했고, 교수님 섭외부터 만남 직전까지 힘들어했다. 하지만 나는 원하는 진로가 있고 꿈이 있다. 가슴 떨리는 일이 있고 확고한 신념이 있다. 나에게 학과체험은 꿈을 넓게 그릴 수 있게 하는 도화지가 되었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려 노력하는 지침서가 되었다.
학과 체험 후 ‘나는 어떤 교사가 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져보았다. ‘꿈을 갖는 학생,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되도록 교사로서의 역할을 해야지…
‘학과체험’의 기회를 준 안의고등학교와 바쁜 가운데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부산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이동환 교수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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