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같은 책 한권을 읽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모두 다르다. 함양중학교 독서동아리 ‘책사랑’은 학부모라는 같은 울타리에서 만나 책을 통해 힐링을 얻고 수다를 통해 활력소를 찾아가는 이들의 모임이다.
지난 7월19일 오후 7시 함양중학교 wee센터에서는 책사랑 회원들이 모여 책을 통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회원이 8명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책을 읽고 꾸준히 토론한다. “가벼운 책이 아닌 조금은 무거운 주제였다. 수많은 사랑의 유형을 만날 수 있지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추천하게 되었다” 독서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강갑례 국어교사가 책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교사가 선정한 책은 권여선 작가의 ‘봄밤’과 김영하 작가의 ‘당신의 나무’ 등 단편소설 2편으로 회원들은 책을 읽고 느낀 점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같은 책을 읽었어도 서로가 느낀 점들은 모두 달랐다.
서로가 편하게 책의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보는 시간. 이날 토론에서는 정답이 없었다. 짧은 1500자 이내의 책을 통해 스스로가 느낀 수많은 감정의 단편들을 공감이라는 큰 주제를 통해 그 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여기 와서는 학교 이야기를 절대 안 해요. 아이들 이야기 하려고 모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을 위한 모임이니까요” 학부모라는 틀에서 벗어나 책을 매개로 한 개인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책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날의 대화는 책 속의 사랑, 현실의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로도 옮겨갔다 건강과 운동까지 여러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모두가 책 속에서 느낀 부분의 확장이었다.
오정은씨는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이 나의 성향이 아니었는데도 읽어보니 너무 좋았다. 나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기분이다”라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소설 뿐만 아니라 시 선집을 읽고 낭독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여러 공예 작품들을 만들어보는 등 책만이 아닌 모임을 통해 서로가 공감하는 시간이 바로 독서 동아리 모임이다.
한 참가 회원은 “서로 만나서 책 이야기부터 사는 이야기까지 여러 대화를 하다보면 정신없이 2시간이 훌쩍 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꼭 참여하는 것이 독서 동아리라고 입을 모았다.
단순하게 책을 읽고 감상평을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가 느낀 점을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함양중학교 독서동아리 책사랑의 묘미인 것 같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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