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하면 보통 6월 장마가 생각나는데 7월 중순인데도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내리네요. 오랜 가뭄이 계속 되더니 이젠 또 장마라니... 좀 나눠서 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네팔에서도 7~8월이면 우기랍니다. 하늘이 맑았다가도 금방 또 비가 내리고, 하루에 한 두 번은 꼭 비가 내리는데 비가 쏟아질 때면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마치 천둥 번개 소리처럼 요란하답니다. 특히 밤이면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려서 그 요란한 양철 지붕 두들기는 소리를 자장가로 생각하면서 잠들곤 한답니다. 밤새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 학교 가는 길목의 계곡 물이 불어나 학교를 쉬곤 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또 잊을 수 없는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2008년 7월인가 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내렸지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 게스트하우스를 얻어 남편과 지낼 때인데 밤만 되면 폭우가 쏟아지곤 하였는데 열대야의 무더위를 비 때문에 시원하게 보낸 기억이 나네요. 석류와 옥수수 등을 사 먹으면서 미래의 행복을 이야기했던 행복했던 시간들... 남편은 가끔 창밖 칠흑 어둠을 뚫고 쏟아지는 비를 조용히 감상하곤 하였는데 그때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며 비 내리는 창밖을 보았을까? 지금에 와서 조금 궁금해지네요~
한국 생활을 처음 할 때였나 봅니다. 보통은 비가 내리면 농사일을 쉬는 날이 많은데요. 그런 날에는 농사일을 쉴 수 있어 좋지만 가끔은 고향 생각, 부모님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특히 일찍 시집을 오게 되어 친구들과도 일찍 헤어지게 되었는데 연락도 안 되는 친구들 생각을 하면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 싶어 왜 이 먼 곳 한국까지 시집을 왔나 후회가 될 때도 많았답니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네팔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친구들이 생기고 농사일에 욕심도 생기고, 한국 음식을 배우고, 부모님 용돈도 보내 드리고, 고향 부모님, 언니 형제들과 전화를 자주 하고 2년에 한번 꼴로 부모님을 만나러 네팔로 가면서 조금씩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부모님 보고 싶은 마음도 줄게 되더군요.
세월이 흘러 세상도 좋아지고 영상 통화도 무료로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좋더라고요. 이젠 온전히 한국 생활에 정착이 된 걸까요? 주변 이웃분들의 평가는 아주 잘 정착한 걸로 보이시나봐요. 스스로 생각해보면 아직도 가끔 모난 돌처럼 손톱밑 가시처럼 뭔가 까칠한 기분이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사람들의 시각을 빌린 남편의 저에 대한 뭔가 부족한 듯한 요구는 욕심(?)만은 아닐테니까요.
배움도, 욕심도, 배려도... 알고보면 그 시기가 있더라고요. 세상사가 다 그런가봐요. 어쩌면 세월이 가장 좋은 답일 듯 싶네요. 세월이 지나면 배우고 다듬고 버리는 모든 것이 자연스레 몸에 스며들지 않을까요? 또 한줄기 비가 우렁차게 내리네요. 남편은 비가 오면 어린 아이처럼 무척 좋아 한답니다. 비오는 날엔 김치전, 호박전, 깻잎전 등을 구워 주면 무척 좋아 하는 남편. 아~ 저희 마을에 축제가 있는데요. 이날에 함양군민들께서 오시면 아마도 호박전, 깻잎전을 맛보실 수 있을 듯 싶네요.
7월29~30일 양일간 저희 한남 마을에 “엄청강변축제”가 있답니다. 모든 오고 가시는 모든분들에게 “소머리곰탕”을 무료로 드린답니다. 휴천면 한남마을 나박정(세종12번째왕자 한남군사셨던곳)숲으로 꼭 오세요. 그날 오시면 찰옥수수 판매하는 인간극장 출연부부 네팔댁 저“지리산똑순이”도 직접 만나실 수 있답니다. 소머리곰탕과 호박전, 깻잎전에 동동주 한잔~ 어때요~^^
☞찰옥수수(흑찰,알록이)주문은 1포대 특20개/ 대23개/ 소30개 만원이랍니다. 주문문의:010-4560-8143지리산똑순이 /010-4560-9953~남편/ 문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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