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교수(만해연구소), 한상길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 이재수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 최동순 연구원(불교학술원),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 이노태 문화관광과장, 이재신 문화재담당 등 7명이 화과원을 찾아 가다. “꼭 화과원에 와 보고 싶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감동 그 자체입니다.” 지난 7월11일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실무추진위원들이 화과원 현장답사를 하며 남긴 말이다. 지난 6월 동국대와의 업무협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실무추진위원들이 방문해 화과원 현지답사를 진행하는 등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김광식 교수(만해연구소), 한상길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 이재수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 최동순 연구원(불교학술원),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 이노태 문화관광과장, 이재신 문화재담당 등 7명이 백운산 아래 백운암 주차장에 모였다. 이른 아침 서울에서 출발한 동국대 불교학술원 일행들도 처음으로 화과원을 찾아가는데 조금은 상기된 얼굴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도시를 탈출해 함양 백운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 또한 부가적인 즐거움이었다. 백운암 주차장에서 40여분 거리의 화과원. 시원한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행 중 화과원과 백용성 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화과원의 역사부터 백용성 스님에 대한 이야기, 그 외 화과원에 머물렀던 이들의 이야기까지 지루할 틈 없이 서로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시시각각 주제가 바뀌며 이어졌다. 그렇게 화과원과 용성 스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을 적시고 떨어지는 폭포도 감상하며 40여분이 산행 이후 빽빽한 수목 사이로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화과원이다. 화과원을 처음 찾은 마성스님은 “천혜의 비처이자 명당자리입니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화과원을 찾은 이들은 법당 앞에 나란히 앉아 또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산행 중에 못 다한 이야기를 화과원에서 풀어 놓으니 더욱 현장감이 높아졌다.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 “백용성 스님께서 만연에 계셨던 화과원 유허지를 둘러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첫째는 수행처로 최적의 장소로 감명을 받았다. 지금은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상당히 정비를 해 국가지정 기념물로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의 교육의 도량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백용성 대종사께서 이곳 화과원에 주석하시며 화엄경을 한글로 번역하시고 그 외 여러 저서를 이곳에서 저술한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겨울에는 참선수행을 하고 여름철에는 저술을 하고 강학 공부한 그야말로 수행처로 최적으로 장소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수 교수는 “백용성 대종사의 얼과 정신이 어려 있는 화과원을 방문하니 백용성 대종사가 씨를 뿌렸던 불교정신, 특히 화엄경을 번역하시고 민족불교를 주창하시고 선농일치 생산 불교를 했던 이런 정신 변혁을 통해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던 그 정신들이 살아있는 것 같다. 화과원이 국가사적지로 지정되어 백용성 대종사가 벌렸던 민족정신을 이 시대에 살아 숨 쉬게 하고 우리의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정신을 올바로 세우고 국가와 민족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을 이뤄나가는데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화과원은 법당을 중심으로 150만㎡ 규모다. 깊은 산중에 터를 잡고 과수를 심고 도자기를 구워 판매해 독립자금을 마련했던 곳이기도 하다. 일행은 나무를 심었던 곳과 도자기를 굽던 곳 등 역사의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최동순 연구원(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용성스님과의 인연은 98년 대각사상연구원이 출범할 때 여러 가지 업무를 했었다. 최근 인연은 백용성 스님의 모든 자료, 대부분의 자료를 디지털로 촬영했었다. 꼭 화과원에 와 보고 싶었다. 오늘 와보니 너무 좋다. 너무 터가 좋다. 감동 그자체로 느꼈다. 오늘 사진을 많이 찍어 디지털화해 많은 분들에게 보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화과원과 백용성 스님에 대한 전문가들로 한번 시작된 이야기는 쉽게 거칠지 않을 정도였다. 한상길 교수는 “최근 봉암 변월주 스님에 대한 연구논문을 쓴 적이 있다. 여러 자료를 탐색했는데 그 가운데 봉암 스님께서 이곳 화과원에서 수행한 기록이 있었다. 소위 안거라고 하는데 겨울철 3개월 동안 이곳에서 두문불출하고 참선 정진했다는 기록이 스님 스스로의 이력에도 있고 이듬해 백용성 스님 이름으로 발급한 수료증 안거증이 있는데 그것이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다. 그 자료를 보고 화과원이 어디인가 궁금했는데, 이곳 현장에 와서 보니 그야말로 글과 사진으로만 보던 생생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소감이 대단히 뿌듯하다.”라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전했다. 20여년째 용성 스님과 화과원 연구를 진행해온 김광식 교수. 여러 차례 화과원을 방문한 그는 이번 현장답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용성스님의 생산불교, 일하면서 수행하자는 불교정신을 잘 정비해 후배 학생들과 스님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나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약 1시간가량 화과원을 답사한 이후의 산행길은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피로를 풀기도 했다. 이날 현장답사에 대해 이노태 문화관광과장 “화과원은 용성 스님의 선농사상을 실천했던 곳으로 함양군뿐만 아니라 민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역사에 묻혀 있는 부분을 찾아내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후손들이 그런 정신을 이어서 정말 우리의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회복이 되었으면 하는 차원에서 이 사업은 꼭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양군, 동국대, 대각회 등이 업무협약을 통해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 실무추진위가 구성되고 현장답사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12월에는 화과원과 백용성 스님에 대한 학술세미나도 준비되는 등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9년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화과원의 국가사적지 지정이나 이에 버금가는 국가적인 행사도 개최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날 백용성 선사 화과원 유허지를 찾았던 이들의 바람이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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