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지역의 구심점으로 여겨지던 소규모 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로 줄줄이 문을 닫은 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폐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대책이 시급 하지만 폐교를 둘러싼 교육청, 주민, 지자체 중 어느 누구도 뚜렷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내 폐교 35개교 중 28곳은 개인 및 지자체에 매각됐으며, 다른 2곳은 천령유치원과 산촌유학교육원으로 함양교육지원청에서 사용 중이다. 실질적으로 함양교육지원청에서 관리하는 폐교는 총 5곳이며 이중 한곳인 병곡초등학교 광월분교는 현재 주민들의 소득증대시설로 임대되어 있다. 하지만 남은 4곳은 관리 미흡으로 방치 되고 있었다. 지난 1998년 3월 폐교된 금반초등학교 휴천분교는 개인이 임대를 했지만, 임대기간이 끝난 현재는 운동장과 건물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으며, 학생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은 이제 잡초만이 무성했다. 유림초등학교 화남분교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건물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교문에 적힌 화남국민학교라는 명패만이 이곳에 학교가 있었던 것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함양교육청은 임대나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폐교의 관리를 위해 매년 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관리를 하고 있지만, 현재 운영 중인 학교에 우선적으로 예산과 인력이 편성되는 교육청의 특성상 관리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임대를 희망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에게 임대를 할 때 외지인일 경우 지역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또한 수리, 보수가 전적으로 개인 책임이 되어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면 연고권을 주장해 매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교육청에서는 폐교 건물을 임대, 매각 하고 있지만 개인에게 행해지는 임대는 지역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으며, 매각의 경우 3억에서 5억 사이의 매입비용과 시설 보수비용으로 인한 부담으로 인해 개인 매각은 쉽지 않다. 결국 지자체에서 매입하길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광월분교와 같이 주민소득증대시설로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고령인구가 늘고 있는 마을 단위 공동체에서는 사업을 선정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한때는 지역의 자랑이자 지역민들의 구심점으로 활용되어온 폐교를 바라보는 주민들 역시 찹찹한 심정이다. 주민들은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오히려 폐교를 더욱 흉물스럽게 만든다. 임대기간이 끝나면 사용하던 시설을 방치한 채로 떠나는데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차라리 군에서 매입해서 지역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교의 일방적인 임대나 매각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군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폐교를 매입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입에 차질을 빚고 있어 지역의 흉물로 남아버린 폐교가 지속될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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