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학부모님들의 입시제도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조사했는데 입시 전형방법이 너무나도 다양해서 학부모님들이 이해하기도 어렵고 도시와 농촌, 학부모님들의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는 방송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도 그 통계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 입시전형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아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대학 입시전형 방법은 크게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시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 논술 전형, 특기자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학생들은 수시전형에 여섯 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은 수시전형에 한 번만 지원할 수 있으나 서울대학 외의 학교는 면접일이 다르면 전형 방법이 다른 전형에 2회 이상 지원도 가능합니다. 정시 전형은 가군 그룹, 나군 그룹, 다군 그룹에 각 한 번씩 3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이 수시에 6회 정시에 3회 총 9회 지원할 수 있습니다.먼저 수시전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생의 교과 성적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각 과목별로 9개의 등급으로 내신 성적을 산출합니다. 등급에 따른 비율과 인원은 다음 <표1>과 같습니다. 학생이 받은 각 과목별 등급에 과목 단위 수(일주일에 수업하는 시간 수)를 곱하여 합산하고 총 단위 수로 나눈 것이 학생의 내신 성적이 됩니다. 내신 성적 반영 과목과 반영 비율 등은 각 대학별로 다르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표1>
예를 들어 A학생이 전교생이 100명인 학교에서 45등을 했다면 이 학생의 등급은 5등급이 됩니다. 물론 성적은 각 과목별로 산출됩니다. 이 학생부 교과 전형은 학교의 차이가 많이 나고 학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에서 수능의 최저 학력 기준을 강하게 걸어 둡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수능 최저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학생이 지원하는 전형입니다. 그리고 논술전형은 말 그대로 논술로 대학을 가는데 여기에도 최저기준이 걸려 있는 대학이 대부분입니다. 특기자 전형은 주로 실기 중심의 예체능 학생에게 해당 됩니다.우리 지역의 학교는 농어촌 전형의 혜택을 받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농어촌 전형의 대부분은 학생부 종합전형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선발 70% 이상이 수시 전형인데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이 70%이상입니다. 앞으로 수시의 비중을 더 높여 간다고 합니다. 서울대학의 경우 농어촌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없앴습니다. 학교 생활기록부와 면접을 통해서 학생들의 잠재력, 발전 가능성을 보고 대학에서 필요한 학생을 충분히 선발할 수 있다고 생각 했는가봅니다. 학생부에는 진로 희망,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과목별 세부 능력 특기사항, 독서활동, 담임 종합의견 등이 기록됩니다. 가능하면 학생의 진로 희망이 1학년에 정해져서 그대로 죽 이어지면 좋겠지만 중간에 변경되더라도 합당한 사유가 있으면 지장이 없습니다. 여러 변수에 의해서 학생의 희망은 늘 바뀔 수 있습니다. 자율 활동에서는 자기 주도성, 나눔, 배려, 협력, 리더십이 드러나도록 기록이 되면 좋습니다. 봉사활동은 진로와 관련하여 주기적으로 꾸준히 다니는 것이 좋으나 진로와 억지로 연결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지역의 여건상 진로와 관련하여 봉사활동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진로활동은 자기의 진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기록하면 됩니다. 학교에 진로상담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활동을 하면 될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대학에서 수학(修學)할 수 있는 능력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대학에서 어떻게 수업하는지를 보면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교수님께서 강의 하고 책을 몇 권 추천하고 참고하여 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하거나, 각 팀별로 발표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받고 교수님께서 종합하여 보충 강의를 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부분이 이 부분일 것 같습니다. 특정 단원을 배우고 이 학생이 탐구 심화 학습을 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수업시간 토의 토론 과정에서 이 학생이 어떤 내용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입니다.그러면 가장 중점적으로 기록되어야할 부분이 과목별 독서활동과 과목별 세부 능력 특기사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과목별 독서활동이냐? 그냥 독서활동에 기록 되어 있으면 되지.”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각 교과목 선생님이 수업 내용과 관련하여 책을 추천하여 읽게 하고 교과 담당 선생님이 기록하는 것과 학생들이 흥미에 따라 책을 읽고 담임이 기록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곳에나 독서 이력이 남아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A라는 학교에서는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책을 추천하여 읽히고, B라는 학교에서는 취미와 흥미 중심으로 읽은 책을 담임이 기록하였다면 이것은 입학사정관이 볼 때 학교 수준의 문제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각 과목별로 체계적으로 독서 기록이 남아 있는 학생의 학교와 담임이 기록하는 독서활동 사항에만 독서 기록이 남아 있는 학생의 학교를 제가 입학사정관이라면 그냥 같이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입시 전형에 대한 이해가 달라 학생부 기록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초창기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이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것 같습니다. 과목별 세부 능력 특기 사항을 몇몇 공부 잘하는 1등급부터 2등급까지 아니면 3등급까지의 학생들에게만 기록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텅텅 비워둔 것이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작년에 이 학교에 다시 돌아와 제가 근무 하는 학교가 정시 중심의 학교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시와 정시는 학생의 선택 부분이고 정시로 대학을 가더라도 과제를 주든지 수업 방법을 개선하여 학생을 관찰 하든지 해서 기록할 것은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를 통해서 학생들의 학생부 기록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도회지에서는 일부 극성스러운 학부모들은 입시전문학원에서 학생부 컨설팅을 받기도 하고 좋게 기록해달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조작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몰라서 기록이 안 되는 경우는 없어야 될 것입니다. 그냥 선생님께만 아이의 입시를 맡겨 놓지 마시고 정보도 찾아보고 잘 모르시면 학교에 방문하셔서 상담도 자주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고등학교 시절은, 더더구나 입시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개인의 발전을 이루고 함양뿐만 아니라 이 나라 이 민족의 위상을 드높이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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