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제게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식욕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먹는 것도 싫어지지만 저녁을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운 환경에서 식욕도 없는 채로 요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마 많은 주부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요리를 취미로 즐길 수 있는 분이 아주 존경스럽습니다. 그래도 가족을 생각하면 안할 수가 없겠지요. 특히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 기력이 빠지고 식욕이 없어지기 때문에 스테미너에 좋고 맛있는 요리를 생각해야 됩니다.
한국에서의 스테미너 요리라고 하면 삼계탕, 개고기, 오리고기 등 불고기종류가 인기가 많죠. 그렇다면 일본에서의 스테미너 요리는 어떤 것이 있을지 찾아봤습니다. 일본에 있는 친구와 친척들에게 물어봤는데 제일 인기가 많은 스테미너식은 우나기(뱀장어) 요리였습니다. 예전에 식당에서 판매하는 우나기요리를 먹으면 비싸서 부담스러웠지만 요즘은 마트 슈퍼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우나기요리가 아주 일반적인 요리가 됐습니다. 만드는 법은 많은 분들이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여기서 그 요리법을 간단하게 소개할게요.
<우나기노 가바야끼> 준비물 : 뱀장어, 청주, 호일, 양념 ( 미림:청주:간장:설탕 =2:1:3:3)
1. 뱀장어를 잘 씻고 수분을 닦아낸다. 2. 그 뱀장어에 청주를 한 숟가락 붓는다. 3. 호일에 싸서 오븐 아니면 프라이팬에서 익을 때까지 굽는다.(뚜껑을 덮은 채로) 4. 양념: 먼저 냄비에 미림과 술을 넣어 끓이고 알코올을 증발 시킨다. 거기에 간장과 설탕을 넣고 아주 약한 불로 15분정도 끓인다. 5.<3>에서 구웠던 뱀장어에 <4>에서 만들었던 양념을 바르고 굽는다. 이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하면 완성! ※뱀장어 아닌 생선이라도 가능합니다.
한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우면 자꾸 시원한 것을 찾게 되지만 그럴 때 오히려 따뜻한 것을 먹고 땀이 나면 몸에는 아주 좋답니다. 신진대사가 좋아지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사람은 역시 본능에 약하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을 찾습니다. 일본사람이 좋아하는 차가운 음식에는 국수류가 많습니다. 식욕이 없어도 후루룩 넘겨먹기 좋아서이겠지요.
몇 개 소개하자면 히야시추카라는 중국풍 국수 위에 햄, 오이, 삶은 콩나물, 계란 등을 올려서 중국풍양념으로 비벼서 먹는 국수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수가 메밀국수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외식한다고 하시면 저는 무조건 메밀국수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항상 식당을 선택할 때 꼭 메밀국수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셨습니다. 그것을 맛있게 먹으려면 면의 3분의1만 양념에 담근 후 먹을 때는 입으로 소리 내면서 단번에 넣어 먹어야합니다. 일본에서 음식을 먹을 때 소리 내며 먹는 것은 아주 실례가 되는 행동인데 국수를 먹을 때만은 크게 소리 내도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국수를 가장 맛있게 먹는 사람 선발대회도 있습니다. 참 재미있죠. 그리고 요즘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인기 만점인 토코로텐 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해초를 삶으면 나오는 성분을 굳혀서 만든 국수인데 100g당 칼로리가 2칼로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초 때문에 뱃속 청소도 되고 만성변비 있는 사람에게도 좋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간식으로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여름의 음식의 레시피를 찾다 보니까 일본에서는 양념에 식초를 아주 많이 씁니다. 원래 식초를 좋아하는 특성도 있지만 또 하나의 이유라면 식초에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등의 식중독균에 살균작용을 하는 성분이 아주 높게 있는 것도 여름에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 같습니다. 저도 이제 한식에 익숙해져서 일본음식을 찾지 않습니다만 이 계절이 되면 그렇게나 좋아했던 메밀국수를 크게 소리 내면서 먹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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