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교육 실태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박종훈 경상남도교육청 교육감이 함양군을 방문했다. 박 교육감은 다양한 교육수요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양군의 교육 발전 방안에 대해 소통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서관과 청소년 문화센터 절실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6월28일 함양교육지원청(교육장 박종선)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교육장실에서 임창호 군수, 임재구 군의회 의장, 진병영 도의원을 비롯한 인사들과 지역 교육현안과 문제에 대해서 환담을 진행했다.
여러 안건이 나왔지만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함양도서관 증축, 이전 관련 문제였다. 시설이 노후된 함양도서관 이전, 증축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지만 정작 진행이 되지 않아 많은 군민들의 관심거리였다.
진병영 도의원은 “학생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현 함양교육청 위치로 도서관을 이전하고, 교육청을 이전해 더 많은 학생과 군민들이 함양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임창호 군수 역시 도서관 증축이 교육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만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제기하며, “청소년문화센터와 함양도서관, 교육청을 한 곳에 모아 복합센터로 추진하는 것도 요즘 추세에는 나쁘지 않다.”며 방법을 제시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도서관에 대한 군민들의 열망이 큰 것 같다. 도교육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군에서 국비로 투자를 하는 만큼 대응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문화센터와 도서관을 포함한 복합센터에 대해서는 “도서관, 청소년문화센터, 교육청이 한 곳에서 자리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함양제일고등학교 농과 신설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임군수는 “함양군 전체 인구 중 46%가 농업에 종사하는 만큼 제일고등학교에 농업과가 신설되어 학생들의 취업문제와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확대 투자에 어려움이 따르고, 장학회에서 지원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며 농업과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교육감은 “교육이 수요를 맞추어 가는 부분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방향을 만들어 가는 경우도 필요하다. 농과 신설에는 교원들의 수급과 예산도 고려해야 한다.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을 합의해 온다면 최우선 적으로 신경 쓰겠다.”라고 답했다.이 밖에도 도·농간 교육 격차 해소에 대한 건의사항도 나왔다.
박 교육감은 “현재 도·농간 격차로 인해 교육에서도 차별이 발생해 이중으로 농산어촌 학생들이 차별받고 있다. 이에 농산어촌 학교를 지원할 방안을 전국 시도교육감회의에 건의할 예정이다.”며 “그 외에도 학교운영비나 다른 프로그램운영비라도 상대적으로 좀 더 지원이 돼서 어려운 농산어촌지역일수록 프로그램은 더 낫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폐교 매각, 교내 사유지, 군유지 정리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환담에 이어 함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는 학교장과 운영위원장들이 참가한 지역교육업무협의회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2017년도 함양교육 지원계획 현황, 2016년도 지역교육업무협의회 건의(지시)사항 부서별 이행결과 보고, 학교별 우수사례 보고가 진행됐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학교를 지원하는 지역사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협의회는 학교가 단순히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들도 함께하는 공간으로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함양여중, 수동중의 경우 지역민들이 참가하는 난타교실, 요가교실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한 건의가 나왔다.
박 교육감은 “농산어촌 지역이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이 더 심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추경에 예산을 더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건의사항도 있었다. 이재엽 함양여중 교장은 “자유학기제에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을 다 들어주고 싶지만 강사, 수업자재 등 예산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비부담을 해서라도 하고 싶다고 하지만, 저소득층 자녀가 관계되면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고민이 된다. 자유학기제 관련 예산을 일방적으로 학교로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필요한 부분을 교육청에 요청할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박 교육감은 “자유학기제가 시행될 당시만 해도 초점이 진로, 취업으로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수업혁신으로 변화하면서 예산이 줄지 않았나 싶다. 농산어촌지역 학생들이 동아리, 특기적성이든 예산이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덜 불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업무협의회에서도 도서관과 청소년문화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나와 도서관과 청소년문화센터에 대한 함양지역 교육공동체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냈다.
백전초 운영위원장은 “중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발휘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현장이 마련되면 좋겠다. 특히 청소년문화센터와 도서관에 대한 긍정적인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유치원 보건교사 배치, 함양고등학교 기숙사 신축·리모델링, 학교급식 개선, 교통안전 문제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전달되며 업무협의회를 끝으로 오전 일정이 마무리 됐다. 학부모에게 직접 의견을 듣다오후에는 박종훈 교육감이 함양중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통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고, 개선 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듣는 ‘학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우선 학부모들은 근절되지 않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폭력이 전국적으로나, 함양군에서나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기존과는 다른 대처방법이나 교육감님께서 생각하는 방안이 있는지 알고 싶다.”라고 물었다.
박 교육감은 “교육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 사후처리를 위한 교육이 아니다. 학교폭력을 단순한 처벌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학부모들 역시 함양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현재 함양도서관 자유열람석을 보면 내가 졸업하던 당시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아이가 공부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 교육감은 “10년 전까지는 도서관을 관리하는 주체가 교육부였다. 하지만 10년 전 문화관광부로 바뀌게 되면서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양군과 협조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니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복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 입고 있는 옷이 교복인데, 정작 통기성이 좋지 않다. 아이들이 입는 만큼 실용성에 좀 더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또한 교복업체가 2곳인데, 사장이 한사람이라 선택의 폭이 없다.”고 전했다. 박 교육감은 “브랜드 교복이 가진 지나친 거품을 빼기위해 교복공동구매가 진행됐다. 하지만 농산어촌 지역에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것 같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경남 시·군 교육청의 의견을 모아 합리적은 대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학교급식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아이가 학교 급식이 맛이 없다고 한다. 물론 아이의 입맛이 까다로운 것일 수도 있지만 조금은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는 학부모의 요구에 박 교육감은 “학교 급식이 맛은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먹는 음식이 좀 더 건강한 식단이 되도록 영양사를 비롯한 많은 급식종사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박종훈 도교육감의 방문으로 많은 교육현안사업과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특히 함양도서관의 이전·증축, 청소년 문화센터 설립은 끊이질 않는 건의사항이었다. 박 교육감은 함양군과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대답을 전했다. 이 밖에도 급식, 학교폭력, 지역사회와 연계, 자유학기제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전해졌다.
박 교육감은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들이 교육, 문화, 예술 부문에 대해 차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함양교육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며 함양교육업무협의회 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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