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 이젠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해 함양군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는 161명으로, 2015년 217명에 비해 25.9% 감소했다. 특히 서하면, 유림면은 각각 단 한명의 아이만 태어나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함양군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진 신생아는 읍면별로 함양읍(116), 안의(13), 서상(6), 수동(5), 지곡(5), 마천(4), 백전(4), 휴천(3), 병곡(3), 유림(1), 서하(1)순으로 나타났으며, 신생아 출생은 주로 함양읍에 집중됐다. 함양읍과 안의면을 제외한 9개면에서는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이는 전체의 81%에 해당한다. 게다가 안의면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진 아이 수가 13명에 불과해 사 실상 함양읍을 제외한 10개 읍면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년 출산율도 감소한다. 지난 2014년도 1.44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15년 1.42명을 거쳐, 2016년도에는 1.4명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전국 평균인 1.2명에 비해 아직까지 높다고 하지만, 지속적인 감소 추세로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는 가임여성 수 감소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함양군 가임여성수가 5750명에서 2014년 5639명, 2015년 5502명, 2016년 5406명으로 매해 감소하고 있다. 함양군 보건소 관계자는 “전체 인구 중 가임여성의 비율이 감소하고, 사회적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않는 경우가 늘고 있어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읍면간 발생하는 신생아 수 격차에 대해서는 “문화, 교육, 직업 등의 이유로 면 소재지 보다 함양읍을 선호해 인구가 집중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지속적인 지원, 관리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지역 분석’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함양군은 인구감소 신중검토지역에 포함됐다. 연구보고서는 인구변화, 가임인구변화, 고령인구변화 등을 토대로 인구 감소전망을 총 4단계로 분석, 이 중 인구감소 신중검토지역은 인구감소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지역이다. 한편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함양군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존에 지원하던 셋째아 이상 출산 시 지급하던 6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1000만 원으로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분할 지급한다. 또한 산모와 신생아를 대상으로 각종 의료비 지원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젊은 여성이 지역에 정착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함양읍에 거주하는 A씨는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낳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함양군에서는 경제적으로나 교육여건으로나 힘들다.”며 “셋째부터 많은 출산지원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누가 셋째까지 낳겠나. 셋째를 낳으면 주는 출산지원금을 첫째 아이나 둘째 아이 출산에도 확대를 하길 바란다.”며 출산지원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산율의 감소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인구 절벽’현상으로 이어 질 수 있으며,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방소멸이 초래될 수 있어 각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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