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하늘과 땅은 만고에 존재하되 이몸은 다시 얻을 수 없고 인생은 다만 백년뿐이로되 오늘이 가장 지나가기 쉽도다. 다행히 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생의 즐거움을 몰라서도 안되고 또한 헛된 인생의 근심을 품지 않아서도 안되리라. <원문原文>天地(천지)는 有萬古(유만고)나 此身(차신)은 不再得(부재득)이요, 人生(인생)은 只百年(지백년)이나 此日(차일)이 最易過(최이과)니라. 幸生其間者(행생기간자)는 不可不知有生之樂(불가부지유생지락)하고 亦不可不懷虛生之憂(역불가불회허생지우)니라.<해의解義>천지는 영원한 시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이 사이에 태어나 고작 백년, 삼만육천일을 살다가 갈 뿐이다. 영원에 비하면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우리는 세월이 간다고 얘기하지만 실은 세월은 머물러 있는데 인생이 가는 것이다. 인생은 결코 두 번 주어지는 일 없이 일회성으로 끝나며 주어진 시간조차도 화살처럼 빨리 흘러가 버린다. 인류학자 중에는 인생윤회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으나 검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행히 이 천지 간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목숨을 향유하는 즐거움도 알아야 하며 짧은 인생을 헛되지 않게 살아가겠다는 노력도 필요하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되 보람있고 후세에 남을만한 공적을 쌓아 영원 이름을 남기는 것이 바로 유한한 인생을 헛되지 않게 사는 길이 아니겠는가.<주註>有(유) : 있음, 존재함. 萬古(만고) : 영원한 시간. 此日(차일) : 오늘 하루. 易過(이과) : 쉽게 지나감. 不可不(불가불) : 가히 ~하지 않을 수 없다. 有生之樂(유생지락) : 사람으로 태어난 즐거움. 懷(회) : 품다, 생각하다. 虛生之憂(허생지우) : 인생을 헛되이 지내는 근심, 곧 알차게 살려고 하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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