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아래 플리커사진테마파크 조성 현장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곱슬머리에 수더분한 인상의 (주)곰실 유덕재(63) 대표. 잘나가던 사진작가에서 돌연 귀농을 선택하고, 함안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그가 함양에서 또 다른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상테마파크는 있지만 사진인들을 위한 공원은 없습니다. 주목적은 사진인들을 위한 공원이지만 교육체험,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플리커파크는 사진과 영상테마파크를 뜻하는 것으로 전체 부지만도 8만5000평으로 상당한 규모다. 이곳에는 화초류 축제장, 관광문화체험시설, 산책로, 주택과 커뮤니티시설 등 예술인촌, 사진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자금만 15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오봉산 아래 조용한 골짜기 웅곡 곰실이 천지개벽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아직까지 전체적인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시설물이 들어서면 함양을 대표하는 장소가 될 겁니다”
유덕재 대표는 서울 토박이다. 농사라고는 지어본 적도 없고 오로지 사진작가로서의 길만 걸었다. “원래 제가 서울사람입니다. 농촌에 내려 온지는 10년 가까이 됐는데 이런 사업을 해보고 싶어 농촌으로 내려 왔지만 그 동안 기회가 없었습니다. 함안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기획해서 진행을 해 오다 이번에 좋은 계기가 있어 함양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함양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그는 지인이 사 놓았던 이곳에 사진영상테마파크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함양군과 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그는 함양과 어떤 인연을 맺었을까. “자연도 좋고 우선은 놀랜 것이 관광문화에 대한 행정능력이 비교하면 그렇지만 상당히 높은 것 같아 상당히 놀랬습니다. 해바라기축제도 행정의 지원 없이 정말 힘들게 몇 년을 끌어와 30만 이상 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함양과 같은 자연환경에서 행정의 지원까지 더해져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는 공들여 키워온 함안 해바라기 축제에서 한 발 물러나 함양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7년간 함안 법수면 강주리에서 농사꾼으로 축제 기획자로 생활해 온 그.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이제 지금 난리예요. 막상 그 지역에서 열심히 일할 때는 외지 사람이니까 가시처럼 보기도 하고 밀어내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해는 하는데 어디나 있는 거니까. 그런 문제까지도 함양은 성숙된 모습, 우호적인 모습,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함양에서 그가 첫 번째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화초류 등을 심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것. 입구부터 자그마한 해바라기들이 커 오고 있었다. “원래는 안개꽃을 심으려 했는데 안개꽃과 이곳의 생육 환경이 맞지 않아 해바라기를 심었습니다. 그 동안 추워서 생육이 늦었는데 기온이 오르며 6월 정도에 꽃이 피면 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내 처음 만들어지는 사진테마파크도 홍보하구요. 어느 정도 갖춰지면 올해 가을에도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짚라인도 올해 안에 완공된다. 경남에는 없는 6개 코스로 이뤄진 짚라인은 함양의 새로운 레포츠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는 함안에서 해바라기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한 몫 했지만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특히 경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친환경 학교급식에도 앞장섰다. “지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꼭 함께 가고 싶습니다. 이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 말고도, 함양의 특산품을 가지고 식품 가공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나갈 겁니다” 이미 여러 가지 구체적인 가공품 생산도 어느 정도는 마무리 됐다. 함양의 산양삼과 삼채 등에 다량 함유된 사포닌과 타우린, 그리고 바다의 오징어가 만난 ‘사포닌 오징어’가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산과 바다의 만남으로 아주 근사한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특산물인 아로니아와 양파, 오미자 등을 활용한 가공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가 그동안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체험시설도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것들로 채워진다. 야영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야영기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또 몇 년 후에는 적어도 예술인들 건물이 30동 가까이 들어서게 된다. 건물도 자기 마음대로 짓는 것이 아니라 법인에서 건축심의를 해 어울릴 수 있는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다양한 예술인들이 들어와 공방을 차려서 관광자원화 할 것이다. 간이 숙박시설을 만들어 체험 관광객들이 힐링하며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1차 목표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 함양의 여러 관광자원과 연계해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수치적으로는 100만 관광객 유치가 목표예요.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서 함양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돈으로 할 수 없는, 함양의 이미지를 올리겠습니다. 함양을 적극적으로 전국에 홍보하고 또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해외 관광객들도 유치하는 성과를 내 보고 싶습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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