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은 줄만 서면 채용된다? 이젠 이런 말도 옛말이 됐다. 산불예방활동과 관련한 전문지식과 산야를 누비며 예찰활동을 잘 할 수 있는 든든한 체력이 있어야만 채용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지난 10월30일 오전 함양군 백전면은 ‘2014년 추기 및 2015년 춘기 백전면 산불감시원 채용 필기시험과 체력측정 테스트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총 13명을 모집하는 이 채용시험에 면에 거주지를 둔 30~50대 17명의 중장년 남성들이 응시해, 필기시험으로 상식과 전문적 능력을 검증받고 체력을 테스트 받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구직난이 심해지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가 늘면서 환경미화원 등 안정적인 공무원채용시험 경쟁률이 높아져서 체력시험을 치르는 경우는 있었어도 비록 경쟁률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시험으로 산불감시원채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산불과 관련한 일반상식 및 백전면 현황에 대해 10문제를 푸는 필기시험을 보고, 이어서 산불진화 장비인 등짐 물펌퍼(15l, 20kg)를 들고 100m 달리기를 하는 실기시험을 치렀다. 시험에 응시한 김모씨(51)는 “보수가 많지는 않지만 내 고장 지킴이가 되고 싶어 시험에 응시했다”며 “필기시험까지 준비하려니 잘 외워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전문성과 체력으로 산불감시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전면 관계자는 “모집인원보다 응시인원이 많아 공정한 방식으로 열정 있는 감시원을 채용하고자 시험을 치르게 됐다”며 “이전에는 하지 않던 방식이어서 생소하게 여기는 분도 있지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 같다는 반응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백전면 시험 최종결과는 11월3일 개별 통지된다. 함양군에는 백전면 합격자 13명을 포함한 총 126명의 산불감시원이 오는 14일부터 이듬해 5월15일까지 6개월간 근무하며 월 130만원 내외의 보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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