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단어만으로도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다. 일자리를 찾아, 원대한 꿈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로 부산으로 경향 각지를 떠돌며 밤낮없이 일에 매달릴 때에도 고향을 떠올리면 늘 따뜻하고 그리운 곳이 바로 고향일 것이다. 홀로 남겨진 타향살이의 적적함이나 애달픔을 풀고자 고향 사람들을 찾아 모인 단체가 바로 향우회다. 그런 의미에서 향우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탄생된 향우회는 점차 그 기능을 확대 발전시켜 이제는 고향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일에 그치지 않고 고향 돕기 등 고향 발전을 위한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향우회가 많다. 함양의 아들 딸들이 모여 만든 함양향우회. 재경, 부산, 대구, 창원, 김해, 울산, 진주, 양산 향우회를 고향 향우들의 끈끈한 정을 느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인터뷰> ‘읍면향우회 활성화가 울산향우회의 힘’ 권세근 재울함양군향우회장 “우리 향우회는 같은 고향을 두고 있는 우리가 모여서 우리의 고향을 생각하고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열며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향리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권세근 재울 함양군향우회장의 고향 사랑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권세근 회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향우회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을 만큼 열성적으로 향우회를 이끌고 있다. 취재를 위해 울산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권세근 회장과 정병문 사무국장, 윤상호 총무가 반갑게 맞았다. 권세근 회장 일행이 안내한 곳은 울산의 맛집으로 소문난 ‘함양집’으로 4대째 8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함양의 맛을 전하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권세근 회장을 통해 재울 함양군향우회의 역사와 타향살이의 애환, 그리고 그가 꿈꾸는 향우회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함양 군민과 향우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지난 산삼축제 기간 동안 함양을 찾았었습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함양은 물론이고 산삼축제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가슴 뿌듯했습니다. 거리적으로 멀지만 저는 함양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고향 신관리 기동마을을 들르고, 지역에 남아 지역 발전에 힘쓰고 있는 친우들을 보면서 옛 추억을 되새깁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아가지 않습니까. 함양은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고등학교까지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가끔씩 어려서 놀던 동산과 들판 생각이 아련히 나기도 합니다. 고향에 갈 때 마다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는 친우들이 있어 변함없이 고향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고향 생각이 간절해져 마음속에는 항상 고향을 그립니다. 재울 함양군향우회는 같은 고향을 두고 있는 향우들이 모여 고향을 생각하고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열며 회원 상화간의 친목도모와 발전을 목적으로 먼 곳에서나마 고향 발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울산 향우회 활동은 어떠신지요? 저는 신관리 기동마을에서 태어나 함양초(52회), 함양중(23회), 함양제일고(20회)를 졸업하고 1979년 울산에 처음으로 터를 잡았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 현재는 ‘현대갈바텍’이라는 도금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우회에 참여한 것은 울산에 정착한 이후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 향우회에 들어갔을 당시에는 고위직 공무원들도 많았고 향우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김창수 울산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부교육감 등 울산지역에 많은 관료들이 있어 향우회가 발전되지 않았나 봅니다. 지난해 6월부터 향우회장을 맡으며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울산 향우회 운영은? 재울 함양군향우회의 대부분은 읍면별 향우회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읍면 향우회의 활성화가 곧 향우회의 활성화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지요. 향우회에서는 읍면 향우회를 관리하고 큰 행사인 신년인사회와 정기총회, 체육대회 등 모든 향우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읍면 향우회와 함께 여성향우회, 천령회, 물레방아회, 교우회 등 다양한 친목 모임들도 많이 활성화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향우회 까페(http://cafe.daum.net/Hamyang-gun)를 통해 향우들에게 소식을 전달하고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창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향우회나 마찬가지지만 젊은 향우들의 참여가 적은 편입니다. 고향 함양의 인구가 적다보니 유입되는 향우도 적을 수밖에 없지요. 향우회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향우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원로 향우들이 직접 향우회에 참여함으로써 그들의 경험담도 이야기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도 하면서 젊은 사람들을 독려해야 합니다. 함양군에 하시고 싶은 제안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인 함양군에서 상당히 열심히 노력해 현재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고통의 요충지요,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함양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아쉬운 것은 산업단지 등의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공장 등 산업시설을 유치하려면 조금 싼 가격에 분양을 해야지 대도시 지역과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어 선뜻 입주를 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많을 것입니다. 무조건 유치만 하려하지 말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춰 나가며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통팔달의 교통은 좋다지만 대규모 중공업을 유치하기에는 내부 도로 사정도 좋지 않다고 봅니다. 중공업 보다는 경공업 중심으로 산업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산삼축제에 느낀 점은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려면 음식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함양군의 대표음식을 발굴해,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재 울산 함양군향우회 인구 120만의 울산광역시는 함양 향우 600여명이 삶을 영위하는 곳으로 이들 향우들의 구심점이 되는 향우회는 4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향우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분들만 100여명으로 끈끈한 향우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옛 경남에 포함됐던 울산은 과거 한창 개발 시기부터 향우들이 많이 정착했었다. 다양한 이유로 정착한 이들은 거리적으로 경남에서 가장 멀지만 향우애는 남달라 1974년 향우회가 결성될 수 있었다. ‘자랑스러운 고향 함양’을 항상 그리며 살아가는 600여 향우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재울 함양군향우회를 들여다본다. 40년 역사의 울산향우회 울산광역시는 지난 1962년 공업지구로 지정 공포되고 시로 승격된 이후 97년 광역시가 출범하는 동안 대규모 중공업과 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예전 울산은 경상남도라는 한 지붕 아래에 있다 보니 울산향우회의 역사 또한 아마도 향우회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것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지난 1974년께 울산향우회가 만들어졌다. 향우회가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울산은 경남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중공업이 한창 부흥하던 시기였다. 함양 향우들이 당시 서울과 부산, 울산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대거 이주했었다. 함양지역에 원로 향우 공무원이 유독 많은 이유도 경상남도와 통합되어 있을 당시 인사이동을 통해 울산에 정착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향우들이 많은 만큼 향우회 출범도 타 도시에 비해 빨랐으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친목과 우의를 다지며 끈끈한 향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향우회를 이끈 역대 회장들은 재 울산 함양향우회는 지난 1974년 함양출신으로 울산지역에 거주하거는 사람들이 모여 우의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대 회장에 김병조 회장이 선출되어 향우회의 큰 걸음이 시작됐으며 2대 김병현 회장, 3대 김태호 회장, 4대 황순태 회장, 5대 하상순 회장, 6대 선영권 회장이 향우회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6월 7대 권세근 회장이 취임하면서 향우회의 조직을 확대하는 등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향우회는 역사가 긴 만큼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한때는 향우회 해체의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시련을 이겨내고 보다 튼튼한 향우회로서 성장하고 있다. 울산향우회의 조직 구성 재울 함양군향우회는 여타 향우회와 다르게 점조직, 즉 읍면별 향우회를 주축으로 돌아간다. 물론 재울향우회가 중심에 있지만 대부분의 활동이 읍면향우회에서 이뤄지며, 향우회에서는 이를 지원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한다. 읍면향우회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향우들과의 연계도 보다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이는 또 자연스럽게 향우회의 발전과 직결되는 것이다. 재울향우회는 김병현 황순태 하상순 선영권 명예회장을 비롯해 선영권 강대갑 박병원 곽효근 김병수 강인형 김종원 고문 등 예전 향우회를 이끌었던 원로 향우들이 든든하게 향우회를 지탱한다. 그리고 권세근 회장과 이강희 이용갑 박해덕 부회장, 정병문 사무국장, 윤상호 총무가 실질적으로 향우회를 이끌면 향우들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각 읍면향우회 회장 등이 직접 참여하는 이사진이 꾸려져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준다. 읍면 향우회는 향우회의 손과 발로서 향우회의 핵심이다. 함양읍 향우회를 이끄는 강인형 회장과 정병문 총무, 병곡면향우회의 김상수 회장과 김진구 총무, 백전면향우회의 김종환 회장과 이병태 총무, 수동면향우회의 오상근 회장과 하민자 총무, 지곡면 향우회의 유영기 회장과 신미옥 총무, 서상·서하면향우회의 강종성 회장과 서현식 총무, 휴천·마천·유림면향우회의 정병철 회장과 이윤규 총무 등 지역별 향우회가 활성화 되어 있다. 그리고 울산지역에는 교사를 비롯해 교육관련 단체에 수많은 향우들이 포진해 있어 교우회도 활성화됐다. 초등교육회의 경우 송인영 회장과 전용기 총무가, 중등향우회에는 강대갑 회장과 정동신 총무가 향우회 일을 맡아 진행한다. 강대용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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