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단어만으로도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다. 일자리를 찾아, 원대한 꿈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로 부산으로 경향 각지를 떠돌며 밤낮없이 일에 매달릴 때에도 고향을 떠올리면 늘 따뜻하고 그리운 곳이 바로 고향일 것이다. 홀로 남겨진 타향살이의 적적함이나 애달픔을 풀고자 고향 사람들을 찾아 모인 단체가 바로 향우회다. 그런 의미에서 향우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탄생된 향우회는 점차 그 기능을 확대 발전시켜 이제는 고향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일에 그치지 않고 고향 돕기 등 고향 발전을 위한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향우회가 많다. 함양의 아들 딸들이 모여 만든 함양향우회. 재경, 부산, 대구, 창원, 김해, 울산, 진주, 양산 향우회를 고향 향우들의 끈끈한 정을 느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인터뷰> ‘양산의 구심점 양산향우회’ 류정식 재 양산 함양향우회장 “고향에 계신 분들에게는 우리와 같은 출향인들이 어디서라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잘 살면서 고향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는 소식이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양산사랑이 다른 방식의 함양사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4월 재 양산 함양군향우회 회장에 취임한 류정식 회장의 취임사다. 제 25대 재 양산함양향우회장에 취임한 류정식 회장은 타향살이의 어려움이지만 향우들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며 돈독한 향우회를 만들어갈 때 모두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현재 양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혼신을 쏟고 있는 류정식 회장을 지난 8월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제 갓 50대에 접어든 젊은 향우회장이 이끌어가고 있는 양산향우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함양 군민과 향우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산업화 이후 일과 직장을 찾아 타향살이를 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경남지역에서 아마도 가장 먼 곳이 양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평소에는 3시간정도, 명절에는 차량이 막혀 8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여정이지만 함양을 자주 찾는 이유는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일 것입니다. 어릴 적 자란 곳, 추억이 묻어 있는 곳, 아직도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들, 일가친척 친지 그리고 고향분들. 언제나 변함없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이 고향 함양이기에 먼 거리지만 고향 품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고향 함양을 지켜 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발전하는 함양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함양 향우회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저의 고향은 휴천면 고정마을이지만 3살 때 유림면 옥동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대웅초등학교와 수동중학교, 그리고 함양종고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로 줄곧 양산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머님이 함양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현재는 양산상공회의소에 근무하며 지역 상공인들의 서포터 역할을 수행합니다. 상공회의소는 상공업의 종합적인 개선 및 발전 그리고 지역사회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상공인의 권익보호를 대변하는 역할과 함께 다양하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20년이 넘도록 줄곧 근무하는 곳입니다. 양산향우회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습니까? 양산에 터를 잡은 이후 향우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원로 향우들이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 적도 많았습니다. 향우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 총무직을 맡기도 했으며, 이번에 과분하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양산향우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양산시는 지난 1996년 시로 승격된 이후 인구 30만명의 중규모 도시로 성장한 곳입니다. 10개의 대형 산업단지를 비롯해 잘 발달된 도로, 부산과 울산의 사이에 위치한 이점 등을 토대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양산향우회는 시 승격 이전인 지난 1984년 지금의 원로 향우 10여분이 모여 처음으로 결성했습니다. 당시 ‘재양산함양향인회’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었던 향우회는 현재 향우 80여명이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게도 참여하지 않는 향우들까지 대략 300여분의 향우들이 양산에 터를 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 1월 월례회에서의 신년회, 그리고 4월에 열리는 정기총회, 12월 송년회 들을 통해 향우분들과 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향우회 발전을 위한 복안은? 올해로 양산 향우회가 발족한지 30년입니다. 여타 도시와 비교해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양산시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많은 향우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향우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향우분들이 참여해야 가능합니다.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향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서부경남 4개군  체육행사(함양·거창·산청·합천)를 함양향우회 주관으로 실시합니다.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향우들의 모임으로 이번 주관을 통해 함양향우회의 단합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현재 향우회에서는 학교에 입학하는 향우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향우 2세들이 우리 향우회를 기억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롭게 양산에 터를 잡는 향우들과 향우 2세들을 향우회로 이끌어 끈끈한 향우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함양군에 하시고 싶은 제안은? 함양은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예전의 함양이 아니라 교통 지리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향을 잘 지켜나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의 공업화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군이나 정부 차원에서 물류거점 등을 통해 발전하는 함양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또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도시를 겨냥한 부가가치가 큰 작물 재배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투자유치를 위한 전담 부서를 만들어 적극적인 대처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고향으로 귀농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에서는 고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귀농정책이나 투자 유치 등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재 양산 함양군향우회 양산향우회는 작지만 강한 향우회를 목표로 양산지역 향우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향우 한명 한명이 뭉치며 외부적으로는 양산 사랑을, 내부적으로 함양사랑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인구 30만명을 넘어선 양산지역에는 300여명의 향우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으며, 향우회에는 80여명이 직접 참여한다. 거리적으로나 터를 잡은 향우 숫자로 봤을 때도 타 향우회에 비해 절대적 열세를 보이지만, 30여 년 동안 고향 사랑이라는 하나의 목표아래 우의를 다지고 있다. 30년 역사의 양산향우회 지난 1984년 양산지역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던 향우 15명이 모여 결성한 ‘재양산함양향인회’. 당시는 양산시가 승격되기 이전으로 산업시설 등이 많이 갖춰져 있지 않아 타 지역보다 향우들의 발길이 많이 찾지 않았던 곳이다. 이로 인해 인근의 부산이나 울산지역보다 향우들의 숫자도 적었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결성된 함양향인회는 참여하는 향우들과 함께 우의와 침목을 다지며 끈끈한 향우애를 과시했다. 향우회를 이끈 역대 회장들은 재 양산 함양향우회는 80여 회원들이 하나로 뭉쳐 오랜 기간 동안 고향 함양을 추억하며 타지 생활의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984년 함양출신으로 양산시내 거주하거나 시내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고향 함양 출신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우의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대 회장에 한병욱 회장이 선출되어 향우회의 큰 걸음이 시작됐으며 2대 박재호 회장, 3대 한병욱 회장, 4대 노용한 회장, 5대 맹봉섭 회장, 6대 박종군 회장, 7대 정준상 회장, 8대 노상열 회장, 9대 신태현 회장, 10대 한병욱 회장, 11대 김종규 회장, 12대 정양조 회장, 13대 장영녕 회장, 14대 박재상 회장, 15대 양중석 회장, 16대 서삼렬 회장, 17대 최성호 회장, 18대 오한택 회장, 19대 노상순 회장, 20대 노흥기 회장, 21대 노재원 회장, 22대 임양수 회장, 23대 정태용 회장, 24대 박종서 회장이 향우회를 이끌었다. 지난 4월에는 류정식 회장이 제 25대 회장에 선출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산향우회의 조직 구성 양산향우회의 조직 역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류정식 회장을 필두로 강봉주 수석부회장, 신윤권 부회장, 방효자 여성부회장이 향우회의 큰 틀을 이끈다. 또한 박종서 직전회장과 정양조·임양수·서삼렬·감종규·박재상·노흥기 고문이 향우회의 큰 어른으로 조언을 하고 있으며, 강준구·허 수 감사를 맡아 향우회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실무진으로 최영성 운영위원장이 전반적인 향우회의 일을 맡아보고 있으며, 하윤성 행사위원장, 송경영 섭외위원장, 박진성 재무위원장 등과 함께 향우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 이태홍 운영위 간사, 김병제 행사위 간사, 김두석 섭외위 간사, 최상윤 재정위 간사를 포함해 각 위원회별로 향우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대용 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