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 안녕하십니까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데이트(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이트) BIG MATCH WAR 고구려 대 수·당 나라의 한판승 경기가 펼쳐지겠습니다! 수십만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펙타클 대서스펜스 왕중왕의 전쟁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레퍼리 : 청코너 국적 중국, 키 어마어마 장대, 몸무게 어마어마 뚱대, 전적 위진남북조 선수들을 전부 물리치고 올라 온 무패 케오승의 아시아 동양 헤비급 통합 챔피언 수 문제-!!! 와-와-홍코너 국적 고구려, 키 그저 그런 중다리, 몸무게 미들급 겨우 통과, 전적 싸워본 적이 별로 없는 문신 출신의 신인 정예의 미들급 챔피온 고구려 소속의 을지문덕-!! 와! 와! 사회자 : 땡! 1회전 공이 울렸습니다. 수 문제 선수 상대방 고구려 선수를 보더니 어이없고 가소롭다는 듯이 가드도 안올리고 씩씩대며 상대에게 다가 옵니다. 한방에 끝내겠다는 오만불손 태도입니다. 한국사 탐험대장을 옆에 모시고 해설을 듣고 있습니다. 문쌤님, 가드도 안올리고 나오는 저런 선수를 어떻게 보십니까? 해설가 탐험대장 : 중국 수 문제 선수, 문제 참 많아요. 남북조를 통일한 수문제가 고구려에게 군신관계를 요구했어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다라는 화이관을 내세워 굴복을 요구했어요. 그러자 고구려 영양왕은 무슨 헛소리냐 하며 옛 고구려의 땅 요서를 먼저 공격하여 전쟁에 유리한 성을 빼앗았지요. 선수를 친 겁니다. 그러자 화가 난 수 문제가 30만 대군을 이끌고 수륙 양면 작전으로 공격해 왔어요. 그러나 고구려 땅도 밟지 못하고 패배하여 돌아갔지요. 장마철에 전쟁하는 미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태풍에 폭풍에 전염병에 폼만 잡다 돌아갔어요.(598년) 그러자 그의 아들 수 양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이번엔 113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군을 총동원하여 고구려를 쳐들어 온 겁니다.(612년) 하지만 고구려의 요동성 하나를 뺏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어요. 수 양제는 요동성을 포위한 채 30만 별동대를 뽑아 우중문 장군에게 평양성을 공격하라고 명령했어요. 우중문이 평양쪽으로 오자 을지문덕 장군이 나섰어요. 그리고 그 유명한 <우중문 오언시>를 지어 주었지요. ‘신묘한 책략은 하늘에 닿았고 오묘한 계책은 땅의 이치를 꿰뚫었다. 전쟁에 이겨 이미 공이 높았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끝내고 돌아가기를 바라노라’(삼국사기). 우중문을 조롱한 이 시를 항복문서인 줄 알고 돌아설 때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청천강)에서 지형을 이용해 후방을 침으로서 몰패를 당하여 겨우 이삼천명 살아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유명한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이라는 것이지요. 수양제는 결국 대패하여 물러서고 다시 이를 악물고 몇 차례 고구려를 공격했지만 다 실패로 끝났어요. 오히려 자승자박. 국력을 잃은 수나라는 오히려 당나라에게 멸망하고 맙니다. 사회자 : 수나라 수문제 수양제 양선수가 고구려 을지문덕 선수에게 쪽도 못 쓰고 KO패 당하고 마는군요. 그렇군요. 빅매치는 몸매나 쪽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붙어 봐야 아는 군요. 그럼 오늘의 또 다른 빅매치 2차전 이번엔 고구려 선수가 당나라 선수와 한판 붙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탐험대장 문쌤 : 고구려가 상대가 안 될 것 같습니다. 두 나라가 처음엔 관계가 좋았어요. 그러나 당 태종이 즉위하면서 수나라의 원한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국 전 지역을 다 복속시켰는데 고구려만 복종 시키지 못해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요. 때마침 고구려의 대막리지(국무총리) 연개소문은 영류왕을 죽이고 꼭두각시 보장왕을 내세웠어요.(642년. 연개소문의 정변). 그러자 당 태종이 이를 빌미로 3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치러 왔습니다. 앞전의 전쟁에서 쪽수가 아닌 것을 알고 소수 정예부대 특공대만 뽑아 공격했어요. 고구려는 요동에 이미 천리장성을 쌓아 전쟁대비를 했지만 현도성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 등이 무너지고 안시성마저 무너지면 평양성은 위기를 맞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 조그만 안시성 하나를 30만 대군이 두 달 동안 뺏지 못하고 겨울을 맞아야 했던 것입니다. 당태종은 9월 대패를 하고 철군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당태종을 맞서 승리로 이끈 <안시성 전투>(645년)의 주인공은 이름도 없던 양만춘 장군이었습니다. 사회자 : 예 이래서 고구려와 수나라, 당나라와의 2차전 전쟁도 모두 고구려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군요. 대단합니다. 고구려 선수들. 이 경기의 의의를 어떻게 평해야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관전평 한 말씀 부탁합니다. 탐험대장 해설가 : 고구려 민족은 대단한 민족입니다. 용맹과 용기와 의연함과 화합, 인내 끈기. 모두 대단합니다. 장군, 백성 할 것 없이 똘똘 뭉쳐 중국의 한반도 침략을 당당히 막아냈습니다. 전쟁사에 없는 대 승리입니다. 만약 중국에게 먹혔다면 지금 한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할 지 의문이 될 정도의 위기였습니다. 이것을 고구려가 막아낸 겁니다. 한반도 방파제의 역할을 한 것이지요. 고구려 불굴의 정신! 이것 배워야 합니다. 사회자 : 그렇습니다. 고구려가 수·당 나라와 싸워 모두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만 중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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