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단어만으로도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다. 일자리를 찾아, 원대한 꿈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로 부산으로 경향 각지를 떠돌며 밤낮없이 일에 매달릴 때에도 고향을 떠올리면 늘 따뜻하고 그리운 곳이 바로 고향일 것이다. 홀로 남겨진 타향살이의 적적함이나 애달픔을 풀고자 고향 사람들을 찾아 모인 단체가 바로 향우회다. 그런 의미에서 향우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탄생된 향우회는 점차 그 기능을 확대 발전시켜 이제는 고향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일에 그치지 않고 고향 돕기 등 고향 발전을 위한 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향우회가 많다. 함양의 아들 딸들이 모여 만든 함양향우회. 재경, 부산, 대구, 창원, 김해, 울산, 진주, 양산 향우회를 고향 향우들의 끈끈한 정을 느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인터뷰> “향우회의 도약과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 이경신 재부함양군향우회장 “마음속 뿌리인 함양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향을 잊고는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재부 함양군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이경신 회장의 애향심은 남다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고향 우선이며, 길거리에서 고향 사람이라도 만나면 뛸 듯이 기쁜 것이 그다. 지난 7월14일 이경신 회장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그는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너무도 반갑게 기자를 반겼다.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서 자랑스러운 함양인 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경신 회장. 지난 3년 동안 16만 재부 함양군향우회를 이끌며 그가 느끼는 향우와 향우회에 들어봤다. 재부함양군향우회 회장직의 중책을 맡으셨는데 소감은?= 3년째 재부함양군향우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향우회장이라는 직책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보람 있으며 가치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고향을 위해 희생하는 자리가 향우회장입니다. 잘못하면 욕을 먹는 자리이기도 해서 섣불리 나서려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로 향우들을 비롯한 향우들의 많은 도움으로 무리 없이 잘 이끌고 있습니다. 고향의 정을 나누고, 고향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게 자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취임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최근 어떻게 생활하고 계십니까?= 향우회 일 뿐만 아니라 바르게살기운동 부산광역시협의회 제10대 회장을 맡아 일을 하는 동안 ‘1협의회 1촌’ 자매결연이 처음 시작될 당시, 제가 어디를 가장 먼저 가겠습니까. 당연히 고향 함양 아니겠습니까. 지난 6월12일 고향 함양군과 자매결연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공동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7월31일 고향 함양에서 열리는 산삼축제에는 버스 2대에 협의회원들을 모시고 찾아뵙겠습니다. 고향 자랑도 하고, 산삼 한 뿌리씩이라도 사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향 함양을 위해 거창한 일을 진행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있습니다. 향우회를 이끌면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함양에서 태어나 부산에 터를 잡은 사람들이 고향의 정을 나누고 화합하고 결집할 수 있는 곳이 향우회인것 같습니다. 재부 향우들과의 친목을 위해 정기 이사회, 신년회, 송년회, 체육대회 겸 등산 등 다양한 모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충호 명예회장께서는 향우회 발전을 위해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기부금이 종자가 되어 재부함양군향우회 장학금을 만들었습니다. 양재생 회장도 1억원을 선뜻 내놓았으며, 향우회에 참여하는 다양한 향우들이 돈을 모아 3억500만원이라는 거금이 만들어 질 수 있었습니다. 향우들이 참여한 아주 뜻 깊은 장학금입니다. 향우회관 설립이 필요한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향우회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향우회와 향우들의 소통의 자리인 향우회관입니다. 향우회의 여건이 좋아지면 향우들과 뜻을 모아 회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향우회에 젊은 향우들 및 여성 향우들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유인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재부함양군향우회는 젊은 회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향우회의 특성상 고령의 원로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40~50대 회원들의 참여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제가 취임할 당시에는 3000명 가까운 향우들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애향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선 6기 함양군에 바라는 점이 계시다면?=몸은 멀리 있지만 항상 고향 함양의 발전하는 모습을 염원합니다. 민선 6기가 새 출발로 군민 안정해결 과 행복을 위해 제대로 이끌어 나갔으면 합니다. 앞선 몇 번의 선거는 향우들이 부끄럽고 안타까움만 가득했습니다. 최근 문정댐 관련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산 물문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고향에 계신 함양분들이 많이 도와주시어 부산 향우들의 물 문제도 해결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리산 함양의 깨끗한 물을 식수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부산 향우들뿐만 아니라 부산 모든 시민들이 감사해 할 것입니다. 통 큰 선물을 주었으면 합니다.함양에는 다양한 축제들이 있습니다. 소규모 축제를 할 것이 아니라 함양 하면 바로 느낌이 오는 대표 축제를 만들어 전국에 알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2020 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산양삼도 명품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산삼의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어 품질이 보증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재경향우회는 고향 함양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함양군과의 관계는 어찌 되십니까? = 가끔 고향 관변을 찾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세강’과 관변마을은 오래 전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고향 어르신들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어 저도 행복합니다. 지금은 제가 알고 있던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고향을 찾아 인사를 하러 다니더라도 원 고향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산에서 고향분들을 보기가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많은 사회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혹 정치에 뜻이 있으신지?= 제가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니 정치에 뜻이 있어 그런다는 말들이 들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정치에 입문하라는 추천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습니다. 정치를 하게 되면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욕심이 생기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입니다. 고향 함양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보람이면 충분합니다. 끝으로 군민 및 향우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함양은 70년대만 해도 인구가 13만 명 이상을 자랑했었습니다. 지금은 4만2000명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줄었습니다. 군정을 잘 이끌어 대표축제를 통해 많은 귀농인들을 유치해 살기 좋은 함양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향우회장은 고향을 위한 봉사하는 자리로 권력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자리입니다. 향우회장 일을 하다보면 굉장히 보람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고향은 떠났지만 고향 사람과 정을 나누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저도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강대용 기자 *이경신 재부함양군향우회장은 함양읍 관변마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견기업인 (주)세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향우회장을 비롯해 바르게살기운동 부산광역시협의회장, 부산광역시 안보자문위원회 사무총장, 부산광역시 기관장협의회 위원, 부산고등법원 시민사법위원, 부산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 부산지방경찰청 경찰발전위원회 부위원장, KBS부산방송총국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부 향우인들의 구심점 향우회 ‘나누는 향우 사랑! 더하는 함양 사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애향심으로 똘똘 뭉친 재부 함양군향우회. 제1대 한두영 회장부터 시작해 현재 16대 이경신 회장에 이르기까지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두가 한마음으로 향우 발전과 함양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재부 함양군향우회는 지난 1980년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던 뜻있는 향우들의 애향심의 발로로 결성된다. 향우회는 그 동안 타향에서 생활하면서 향우들의 구심점이 없어 고향에 대한 정을 나누지 못하던 부산 향우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1980년 5월 11일 재부 함양군향우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두영 회장부터 2대 정순석 회장, 3대 박영희 회장, 4대 우봉영 회장, 5대 노원기 회장, 6대 허윤오 회장, 7대 박태술 회장, 8~9대 윤삼동 회장, 10대 박충호 회장, 11대 최봉개 회장, 12대 도정락 회장, 13대 강민수 회장, 14대 박진우 회장, 15대 양재생 회장, 16대 이경신 회장까지 16대 34년 동안 향우회를 이끈 회장들이 있어 향우회는 발전할 수 있었다. 재부 향우회는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향우 모두가 함양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부산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다. 재부 함양군향우회는 이경신 회장((주)세강 대표)을 정점으로 김상회·이장우 수석 부회장과 최성준·이철형·배영창·최용도·조흥래·이종천 고문, 20명의 자문위원, 40명의 부회장, 운영위원, 청년위원, 그리고 50명의 이사진이 꾸려져 운영된다. 재부 함양군 장학회 이사장인 박충호 명예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직전회장, 전직 회장 및 원로 향우들 또한 향우회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아울러 박승주 함양읍회장과 박노홍 안의면회장, 서덕진 서상면회장, 전재익 서하면회장, 노긍섭 지곡면회장, 이문수 병곡면회장, 구본근 마천면회장, 강성구 유림면회장, 강용술 휴천면회장, 우보현 백전면회장, 권병규 수동면회장 등 각 읍면을 대표하며 지역별 향우들의 모임을 주선한다. 실질적인 업무를 맞아보는 집행부도 방대한 조직을 자랑하며 부산 곳곳에서 생활하는 향우들의 교통로 역할을 한다. 김재근 사무처장과 강석윤 총괄국장, 윤병묵 섭외국장, 도상순 여성국장, 박일용 기획실장, 한영목 체육실장, 이점식 홍보실장, 하성근 의전실장, 서부경 홍보부장, 정윤선 의전부장, 김경자 체육부장, 이미정 여성부장, 강희자 섭외부장 등 다양한 조직만큼이나 하는 일도 많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부산에 살고 있는 향우들을 비롯해 2~3세까지 합하면 약 16만명 정도 되지 않을까 봅니다. 향우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 부산일 것입니다.” 원로 향우들이 대부분인 지역에 반해 젊은 향우들의 참여도 높은 재부향우회다. 특히 장학회 사업은 박충호 명예회장과 양재생 직전회장의 기부금과 이경신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서 십시일반 기부해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을 만큼 통근 향우회이기도 하다. 또 조만간 향우회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향우회관을 만들기 위해 부산 향우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재부 함양군향우회의 자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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