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이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과학기술 발달과 사회·문화를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아이들 진로의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할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초·중등학교에 적용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은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해 창의·인성교육에 역점을 둔, 다양한 선택과목의 확대와 더불어 수업 방법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자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중학교에 전면적으로 실시하게 되는 ‘자유학기제’도 이러한 미래 역량 교육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진로 체험학습의 주된 목적은 학생들의 발달 및 적성에 맞는 체험활동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직업 분야별로 특색 있는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미래 역량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실 내에서의 학습활동보다 교외에서의 체험학습을 좋아합니다. 평소 공부에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도 체험활동에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다르게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표현이 강합니다. 또한 개방적이고 재능도 다양하기 때문에 체험학습을 통하여 자존감과 진로에 대한 꿈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중학교에서도 1학기에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진로 교육과정에 따라 3∼4월 학년초에는 ‘꿈 씨알 틔우기’ 프로그램인 자기이해활동, 즉 직업흥미검사, 직업적성검사, 가치관 검사, 성격검사 등을 실시하여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5월에는 ‘꿈 탐색하기’ 프로그램으로, 심리검사에서 나타난 아이의 직업 세계를 탐색하는 활동인 직업 동영상 시청, 자신의 미래 직업 캐릭터 만들기 모둠학습을 하였습니다. 6월에는 ‘꿈 체험하기’ 프로그램으로, ‘한국청소년체험세상(계명대 내)’에서의 직업체험학습, 부모님일터체험학습, 관내 기관 및 기업 체험학습, 한국잡월드 체험학습을 전일제로 실시하였습니다. 7월에는 ‘꿈 강화하기’ 프로그램으로 꿈을 설계하는, 꿈 비전 보드판 만들기, 진로 마인드맵 만들기, 꿈과 끼 발표대회를 전시회와 더불어 3일 동안 전일제로 실시함으로써 아이들의 꿈을 뿌리내리는데 주력하였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일련의 진로체험교육을 실시하면서 아이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전보다 훨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모둠학습을 마치고도 일과 후에 학교에 남아서 못 다한 과제를 함께 하는 모습이나,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진로 UCC를 제작하고 공연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지금 학교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굳이 ‘혁신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가 미래 시대를 열기 위하여 교육 과정을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주도하고 주입하는 수업이 아닌, 학생이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교사는 조력하고 코칭하는 수업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또한 토론학습, 모둠학습 등을 통하여 협력에 의한 집단 창의성과 유연한 인성을 함양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저)”는 말이 있듯이 체험학습은 생생하게 꿈 꿀 수 있는 동력이라 생각합니다. 꿈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 보다 말을 하는 것의 힘이 더 크고, 말로 하는 것 보다 글로 쓰는 것이 더욱 강력하다고 합니다. 또한 꿈과 관련된 장소에 찾아가 체험하면서 꿈이 이루어진 모습을 강렬하게 상상하면 꿈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진로 체험학습은 현장에서 꿈을 생생하게 꾸게 함으로써 아이의 마음속에 꿈의 씨알 틔우게 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상담의 기본, 경청과 공감’이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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