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8월 함양지역에 대규모 축제들이 예약되어 있다. 산삼축제, 여주축제, 연암문화제 등 지역 대표 축제들이 연이어 개최되며 지역 알림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여주축제는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형을 보여주며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는다. 오는 8월1일부터 5일까지 안의면 안심마을 솔숲 일원에서 개최되는 여주축제. 지난해 평가만큼이나 호평을 받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기술센터 정민수 농정기획담당을 만나 ‘2014 함양여주 농촌문화축제’의 준비 상황과 프로그램 등에 대해 물어봤다. 정민수 계장은 “여주축제의 모든 축제장이 50년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어머니의 마음 같은 안식처인 농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라며 축제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올해는 축제 기간도 3일에서 5일로 늘어났으며, 프로그램들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축제의 이름도 함양여주 농촌문화축제로 정해 고향, 농촌의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해 축제와 비슷하게 축제를 구성하면 관광객들이 식상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보여줌으로서 계속해서 여주축제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 정민수 계장이 만들어가는 축제다. 괭이로 논을 정리하고 모를 심고, 거두어들이고, 탈곡해서 떡을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모심기 체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밀사리, 보리사리, 콩사리 등 농촌향수체험, 장독대 옆 수줍게 피어나던 봉숭아로 손톱물들이기 체험 등 바쁜 생활 속에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추억 속 감성들이 샘솟을 것이다. “도시 사람들이 농촌, 시골로 무엇을 하려고 오겠습니까. 잘 꾸며진 무대를 보러 오겠습니까. 시끄러운 공연을 보러 오겠습니까. 옛날 농촌에서 뛰어놀던 추억을 찾기 위해 농촌으로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많은 축제 아이템들을 만들었지만 정작 여주축제의 예산은 생각하는 것 보다 적다. “돈이 적으면 적은대로, 여건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정민수 계장은 다른 곳에서 만들지 않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축제가 끝난 이후부터 올해 축제를 준비했다. 벌써부터 내년 축제도 걱정이다. “관광객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어 같은 프로그램을 2회 이상 사용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올해 초에는 함양여주축제가 농림부에서 지정하는 전국의 농촌축제 41개 가운데 선정됐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 중에서 이제 2회째 개최된 축제가 선정된 것이다. 농림부 지정 축제는 한 개의 작물을 테마로 하는 축제는 선정에서 제외된다. 그래서 올해부터 함양여주 농촌문화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함양여주가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하는 2014년 국가농업R&D아젠다 연구개발 신규과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함양여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기능성 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으며 미래 함양군의 신소득 작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 대부분이 성공적인 여주축제를 통해 이뤄진 결과물이다. 성공적인 여주축제의 이면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지난 2012년 여주축제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지역특산물인 여주 하나만을 축제의 테마로 진행했었다. 축제의 대부분을 일반적인 축제와 비슷한 초대가수 공연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역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역민들이 즐기는 축제로 전락했다. 다음해에 축제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여주에다 농촌의 향수를 입혔다. 축제의 장소도 바꾸고, 초청가수 공연도, 연예인도, 의식행사 자체를 없애고,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던 자리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리했다. 시끄럽게 울리던 음악소리 대신 물소리, 새소리, 매미소리 등 자연이 차지했다.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열광했다. 농촌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민수 계장은 “농촌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축제를 통해 여주를 비롯한 농산물 판매도 대박을 터트렸다. “함양여주는 이미 브랜드를 선점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주하면 함양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함양여주의 인지도 상승효과는 대단하다. 지난해 54농가가 참여해 200톤의 여주를 생산했다면, 올해는 80농가 6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생산량이 늘었지만 함양에서 생산되는 여주는 없어서 못 파는 귀한 건강식품이 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여주축제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 정민수 계장은 “축제는 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여주축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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