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 속으로’ 라는 KBS 방송 프로가 있다. 여행을 한 사람들이 직접 자신이 찍은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말해 주는 꽤 유익한 프로다. 오늘은 우리 얼짱 탐험대원들을 데리고 걸어서 천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의 수도 경주를 탐험해보려 한다. 경주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 코스다. 탐험대장: 얼짱 여러분들, 오늘은 경주로 간다. 경주 속으로 빡!탐험학생들: 빡을 피하면서 경주는 뭐 볼 게 있다고 가요? 우리의 소원은 서울. 서울, 서울.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바이킹이나 환상열차 타러 가요.탐험대장: 서울은 얼짱 한국사 탐험 인기 제1코스임을 명심해라. 신라 1000년의 고도 경주는 보고 배울 것이 많아 사전 공부를 하지 않고 가면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마나다. 우리의 탐험코스는 1박2일로[1일차]양동민속마을-김유신장군묘-대종무열왕릉-대릉원(천마총)-교촌한한옥마을-계림-월성-박물관-안압지(야경)-첨성대(야경), [2일차]보문관광단지-민속공공예촌-불국사-동리목월문한관-석굴암-감은사지-문무왕릉-주상절리-통일전-서출지-오릉-삼릉-포석정 아니면, [1일차]대릉원(천마총)-첨성대-계림-안압지-월성-박물관-나정-포석정-배리석불입상-삼릉-오릉-교촌한옥마을-양동민속마을, [2일차]보문관광단지-신라밀레니엄파크-세계문화엑스포-민속공예촌(신라역사과학관)-불국사-동리목월문한관-석굴암-괘릉-영지석불-구정동-방형분-통일전-분황사(황룡사지)-김유신장군묘-태종무열왕릉이다.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아주 천천히 할 수 있을 만큼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먼저 경주국립박물관에 가서 에밀레종이라 부르는 성덕대왕 신종, 신라금관,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기마인물형토기, 새날개 금제관식, 허리띠와 고리, 말머리가리개, 얼굴무늬 수막새, 천마도,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명품 100선을 보며 빡하고 보문단지 숙소로 오면 끝! 다 못 보았으면 다음 달에, 아니면 내년에 아니면 또 내년에 다시 와서 하나씩 보면 끝!   버스가 박물관을 가지 않고 대릉원으로 먼저 가면요? 대릉원으로 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이른 아침에 대릉원에 들어가서 황남대총을 지나 천마도와 만여점 유물이 출토된 천마총 무덤 안에 들어가서 신라 고유의 축조방식인 적색 목관분 고분양식과 무덤 안을 살펴보고 나와 근처에 있는 60년 3대 전통을 자랑하는 황남빵도 1개 사먹고 숙소로 돌아오면 경주 구경은 끝! 버스가 불국사로 가면요? 마치 불국사는 늘 내가 살고 있는 전통 친할아버지 집 인 양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세속에서 부처님의 나라로 건너가는 33계단을 올라 아름다운 다리, 청운교와 백운교를 천천히 건너서 부처님이 계신다는 자하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신라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답고 단아한 석가탑과 정교하고 세밀한 다보탑을 아주 천천히 한번 돌아보고 대웅전을 본 다음 석등을 뒤로 빡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발 씻고 자면 경주 구경은 끝! 버스가 석굴암으로 가면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면서 내려 공손히 석굴암 쪽을 향해 절을 하고 통일신라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이 현세(現世)의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세우고 전세(前世)의 부모를 위해서 석굴암을 세웠다는 뜻을 되새기며 관음12지상에 둘러 싸여 후광을 내보이고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인자하고 자비로운 웃음을 띠고 있는 본존불 앞에 서서 부모님께 효도할 것을 빌고 내세를 빡 하며 부탁하고 내려오면 경주 구경은 끝!그렇게 간단하고 쉬우면 왜 경주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재로 등록되었겠어요. 안압지도 있고 첨성대도 있고 김유신 장군 묘도, 태종 무열왕릉도, 배동삼존석불도 안압지도 분황사탑도 있는데 경주역사탐험이 그렇게 쉽게 끝난다고 하면 될 줄 아세요?  짝! 짝! 짝! 아주 훌륭했어요. 탐험대원 여러분, 우리가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는 왜구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죽어서도 바다를 지키고 신라를 지키겠다고 수중 문무대왕 무덤이 있는 동해바다 감포를 찾아가 푸르른 동해 바닷가와 만파식적의 피리소리를 듣고 돌아오면서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하여 지었다는 감은사지를 찾아가서 그윽하고 우아한 감은사탑을 구경하고 만파식적(萬波息笛)의 피리소리를 한번 듣고 돌아오면 경주탐험은 끝! 탐험대장: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2년에 한번 씩 경주비엔날레가 개최되어 찬란히 빛났던 우리 겨레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으니 기회 있는 대로 경주로 떠나는 고적답사 역사기행을 권한다. 부모와 나라와 민족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사람 근본의 도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문학, 미술, 음악, 역사에 이르기까지 아는 만큼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한다. 한국사 공부도 잘하고 국토사랑 여행도 하여 화랑처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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