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孝行篇 續篇(명심보감 효행편 속편)
2. 상덕(尙德)은 흉년과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그의 부모가 굶주리고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자 밤낮으로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해 드렸다. 또한 봉양할 것이 없으면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고 어머니께서 종기가 나자 입으로 빨아서 낫게 하였다.
임금이 이 말을 듣고 어여삐 여겨 재물을 후하게 내리고 또 그 집에 표창하는 뜻으로 정문(旌門)을 세울 것을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원문原文>
向德(상덕)은 値年荒癘疫(치년황려역)하여 父母飢病濱死(부모기병빈사)라 상덕(向德)이 日夜不解衣(일야불해의)하고 盡誠安慰(진성안위)하되 無以爲養(무이위양)이면 則刲髀肉食之(즉규비육식지)하고 母發癰(모발옹)에 吮之卽癒(연지즉유)라. 王(왕)이 嘉之(가지)하여 賜賚甚厚(사뢰심후)하고 命旌其門(명정기문)하고 立石紀事(입석기사)하니라.
<해의解義>
이 글은 신라사람 상덕(尙德)의 효행에 관한 기록이다. 상덕은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그 부모가 굶주린데다 병에 걸려 거의 죽게되자 주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간호했다. 또한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였다. 또 어머니가 종기가 났는데 입으로 빨아서 낫게 해 드렸다. 이 소문이 임금에게 알려지니 임금은 상덕의 효행에 크게 감동했다. 그리하여 많은 물건을 내려 생활할 수 있게 해 주고 그의 집 문 앞에는 정문을 세우고 비석을 세워 이 사실을 기록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효가리(孝家里)라고 부른다.
<주註>
値(치) : 당하여 만나다의 뜻. 年荒(연황) : 흉년이 드는 해. 癘疫(여역) : 전염병이 유행하다. 濱死(빈사) : 거의 죽게되다. 刲(규) : 찌르다, 베다. 髀肉(비육) : 넓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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