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의 함양에는 400여명의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100명중에 1명이 문화와 환경이 다른 터전에서 살다온 외국인들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응해 생활하고 있으며 함양 사회도 ‘우리가 아닌 모두’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을 만큼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다. 함양지역 다문화 가정들의 만남을 이끌고 있는 함양군다문화가정연합회 김석곤 회장. 지난 2008년 네팔인 아내 라마다와 돌마씨와 결혼해 아들 민준(4)군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그는 다문화연합회 일이라면 아무리 바쁜 농사철에도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든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90여명과 함께 거제도 문화체험을 다녀오기며 단합을 자랑했다. 김석곤 회장은 옥수수와 여주, 밤, 감, 곶감 등을 생산 판매한다. 최근에는 영글기 시작한 옥수수 수확과 함께 건강식품 여주도 제철이지만 바쁜 농사일만큼이나 연합회 일에 매진하고 있다.함양다문화가정연합회는 서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원만한 가정생활로 이끌기 위해 지난 2011년 결성됐다. 모임 초기에는 여러 가지 잡음도 발생했지만 현재는 다문화가정의 새로운 활력소로서 왕성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김석곤 회장은 “행복하게 잘 사는 가정도 많이 있다. 그러나 결혼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럴 때 누군가 곁에서 조언을 해 주면 훨씬 빨리 정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것이다.”이라고 연합회의 취지를 설명했다.최근 다문화회원카드를 통해 보다 많은 다문화가정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김석곤 회장. 지역 내 수많은 기부천사 후원업체들이 참여하면서 더욱 그 혜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다문화회원카드는 지역의 후원업체들이 찾아오는 다문화가족들에게 일정부분의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후원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후원할 수 있어 좋고, 찾아오는 다문화가정 역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후원은 많지만 정작 필요한 부분에 대한 맞춤형 후원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받는 분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문화 회원 카드를 이용한 후원 업체를 모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아직까지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다. 은연중에 낮춰 바라보는 경향도 있다. 생업을 위해 일을 하면서도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한다. 김석곤 회장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지역사회 시선을 아쉬워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수많은 사람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니 만큼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상당하다. 연합회에서는 이들이 마음껏 재능을 뽐낼 수 있고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고 있다. 그는 “조만간 공연 등을 통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을 만들 예정”이라며 “나름대로 한국 사회에 대한 보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산삼축제에도 전통춤 공연이나 다문화 음식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연합회 일에 발 벗고 나서는 그를 보며 보니 주변에서는 ‘왜 저렇게 열심히 하나’라고 색 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다. 회원들도 ‘너무 일을 많이 벌인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는 “시작을 했으니 무엇인가는 바꿔 나가야 하지 않겠나. 할 일은 너무 많은데 아직까지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머릿속에 맴도는 일들을 모두 펼쳐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결혼이주여성들이 가장 큰 어려움은 직장문제다. 이들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어려울 뿐더러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결혼 초기부터 한국의 글과 문화, 풍습을 배우기에 앞서 직장 문화를 배움으로써 이런저런 사회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는 “금전적으로 조금은 여유가 있어야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 결혼 초기에는 한국의 문화나 풍습, 글 등을 배워 나가야 적응하기가 쉽다”라고 충고했다.김석곤 회장은 “모든 다문화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양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라며 “조금씩 형편이 허락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물질적이지는 않지만 함양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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