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어버이의 사랑이 빈틈없이 가득 찼는데도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지 않으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어버이가 자식기르는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이 어버이를 자기 자식과 같이 사랑함은 바로 그대에게 달렸느니라.<원문原文>親有十分慈(친유십분자)하되 君不念其恩(군불념기은)하고 兒有一分孝(아유일분효)하되 君就揚其名(군취양기명)이라 待親暗待子明(대친암대아명)하니 誰識高堂養子心(수식고당양자심)하고 勸君漫信兒曹孝(권군만신아조효)하라 兒曹親子在君身(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해의解義>부모님의 사랑은 감히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자식의 일이라면 뼈라도 갈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식은 그 은혜는 생각할 줄 모르고 단지 제 자식의 작은 효도만 기뻐서 남들에게 자랑을 하고 자식의 이름을 빛내려 든다. 자식을 대하는 것은 지극히 밝으나 부모를 대접하는 마음은 너무나 소홀하다. 그렇다면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는가.아이들의 효도란 그렇게 믿을 만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부모를 그처럼 소홀하게 대접했으니 아이들이 당장은 효도한다지만 앞으로 자기가 부모에게 대하듯이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무엇보다 보증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그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만 자식들도 그것을 본받아서 효도하는 자식이 되게 마련이다. 앞에서도 인용했듯이 ‘부모가 온 효자라야 자식이 반효자’라도 된다. 부모가 그 부모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 그 자식도 그것을 본받아서 제 부모에게 효도를 하게 되겠지만 불효한 것만을 지켜보았다면 저도 그렇게 하게 마련인 것이다. 옛 선인들은 효를 사람품성의 으뜸으로 꼽았고 효도하는 삶을 살기를 자식들한테 바랐던 것이다.<주註> 慈(자) : 자애로움, 곧 사랑하는 마음을 뜻함. 揚其名(양기명) : 그 이름을 빛내다. 待親暗(대친암) : 부모를 대하는 것이 어둡다. 高堂(고당) : 부모. 漫信(만신) : 부질없이 믿다. 君身(군신) : 그대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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