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옛날 1낙랑공주와 호동왕자가 2바보온달과 평강공주가 3서동과 선화공주가 살고 있었다.“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이야기는 수 천년 내려온 우리 겨레의 얼이 짱인 주옥같은 사랑의 이야기들이다. 위의 3가지 중 택1 하여 다음 주까지 레포트를 자필로 써서 제출하고 발표하도록 하겠다. “쌤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컴퓨터 놔두고 자필로 써 오라 고라고라고 해요?” “시껍다. 짜집기 전문인 너희들한테는 자필서명이 최고다.” “누가 발표해 볼거나? 낙랑공주 닮아 엄청 예쁜 이 낭낭, 발표해보세요.”이 낭낭: “옛날 옛날 낙랑국 왕 최리에게는 나처럼 예쁜 낙랑공주가 있었어요. 어느 날 제국의 아이들처럼 잘생긴 고구려의 대무신왕의 아들 강호동 왕자를 보자 홀딱 반해 서로 연애해서 결혼하고 북 치고 장구 치며 잘 살다 잘 죽었다고 합니다. 나의 미래의 꿈이에요.”“이런이런. 쯔쯧... 108년 고조선을 물리친 한나라는 우리 땅에 한4군을 설치하여 지배하고 있었다. 고구려인들은 즉각 반격하여 다 쫓아내었지만 왕검성(평양)에 있던 낙랑군은 강하여 가장 오래 남아 있었다. 고구려 3대 대무신왕은 낙랑군을 되찾으려 노력하였지만 낙랑군에게는 적이 쳐들어오면 적의 침입을 알리는 자명고(自鳴鼓)라는 큰 북이 있어 늘 실패하였다.“CCTV 경보장치가 그때부터 있었어요?”“낙랑과 호동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운명적으로 적과의 사랑을 했다. 비극적 사랑 속에서 부모냐 사랑이냐를 놓고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 낙랑공주는 사랑을 선택했다. 자명고를 찢고 호동왕자를 도왔다. 마침내 낙랑군은 무너지고 고구려는 미천왕 때 한사군을 완전히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313년). 낙랑의 왕은 딸 낙랑공주를 처형했고 호동왕자는 그 슬픔에 자결하여 낙랑공주의 뒤를 따랐다.”  “어머나, 너무 멋있고 너무 비극적인 사랑이에요.”이 나긋나긋 학생: “그럼 나는 마음씨 곱고 착하고 나처럼 나긋나긋한 평강공주 얘기를 해야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그 발표 제가 할게요. 고구려25대 평원왕에게는 평강공주가 있었어요. 공주는 우는 게 특기였지요. 한번 울면 1박2일 갔는데 그 때마다 왕은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낸다.’라고 말했어요. 바보온달은 앞을 보지 못하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나무를 하며 사는 대표적 실업청년이었어요. 어느 날 평강공주는 보따리를 싸들고 부모님께 작별을 고했어요.어마아바마마, 이 몸 혼기가 차 제 짝을 찾아가겠나이다. 재벌 아들과 혼사 놔두고 어디로 간단 말이냐? 아바마마께서 어려서부터 점찍어 두었던 바보온달 제 신랑에게 가요. 뭐라고라고라고? 평강공주는 물어물어 산골 깡촌으로 온달을 찾아 갔어요. 같이 살게 된 어느 날 ‘저는 떡을 썰을 테니 서방님은 글씨를 쓰세요.’하면서 주경야독 공부를 시켰어요. 무예도 가르쳤어요. 마침내 전국 무술대회에 나가 온달은 익힌 솜씨로 금메달을 탔어요. “그래, 네 이름 말고, 부인 이름이 뭐냐?” “제 아내는 평강공주이옵니다.”“그럼, 네가 바보온달이냐?” 이리하여 관계회복이 되었어요. 중국 한 무제가 고구려를 쳐들어 왔을 때 용감히 나가 싸워 대형이라는 장군이 되고, 500년에는 신라군과 싸우다 아차산성에서 장렬히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시체가 요지부동이었는데 평강공주가 달려가 ‘소녀가 뒤를 따르겠습니다.’ 하자 시체가 움직여 장사를 치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부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훌륭했다. A뿔이다.”탐험대장: 한편 신라에서는 26대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백제에 살던 서동은 사모하던 끝에 무작정 상경하여 신라 경주에 갔다. 마[薯]를 가지고 성 안의 아이들에게 선심 쓰며 노래를 지어 부르게 하였다. “선화공주는 밤마다 몰래 서동의 방을 찾아 간데요. 선화공주를 안고 간데요.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이 노래가 대궐 안까지 퍼지자 왕은 낯부끄럽다고 공주를 내쫓았다. 이에 서동이 선화공주를 데리고 백제로 돌아갔다. 마침내 서동은 임금이 되고 선화는 왕비가 되었다. 이 서동이 백제 30대 무왕이다.(삼국유사) 선화공주는 친정어머니로부터 받은 금덩어리를 가지고 있어 무왕에게 절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법사에게 부탁했고 신통력을 써서 하룻밤 사이에 산을 무너뜨리고 못을 메워 절과 탑을 세우고 이름 하여 미륵사라 했다.위의 세 이야기는 모두 남녀의 지고한 사랑을 주제로 한다. 예나 지금이나 진실한 사랑은 감동을 준다. ‘만난 지 100일 만에 우리 결혼했어요.’ 청첩장 돌리고 2년도 못가 ‘우리 이혼했어요’ 카톡 보내는 인스턴트 사랑 시대에 <고전적 사랑>은 위대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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