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0월 국민드라마 조형기 주연의 ‘완장’을 기억하고 시청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1981~1982년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저수지를 배경으로 윤흥길이 쓴 장편소설로서 소설은 땅 투기로 성공한 최 사장이 널금저수지 관리를 동네 한량 임종술에게 맡기는 것을 발단으로 하여 임종술이 변해가는 과정을 전개. 절정. 결말의 순으로 엮어놓았다. 종술은 감시원 완장을 두르면서 사람들에게 군림하기 시작하는데. 때마침 저수지에 찾아온 최사장 일행의 낚시를 방해하다가 감시원 직을 빼앗기게 된다. 이 소설의 절정은 저수지 감시원 자리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저수지 감시원 행세를 하며 저수지를 지키다가 마침내 가뭄 해소책으로 저수지 물을 빼게 되는 사건으로 완장을 버리게 되는 부분이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임종술은 사랑하는 여인 부월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완장은 남도 방언을 빌어 걸쭉한 입담과 해학이 단연 돋보인다. 완장이라는 상징적 매체를 통해서 권력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심리적 반응과 효과를 요구해 왔는가를 반성하게 한다. 또 이런 완장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통해서 한국적 권력의 의미와 그 폐해를 드러내준다. 작은 권력에 앞장서는 어리석은 사람들 뒤에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 권력을 휘두르는 권력자들의 횡포를 비판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지상파방송에서 시청률 15.8%를 육박하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정도전’을 봐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인임 일파가 조정에서 완벽하게 제거 당했다. 그것도 이인임에게 뼈아픈 패배를 겪은 적이 있는 정도전에게 말이다. 공민왕 사후 14년 동안이나 고려의 모든 권력을 움켜쥐며 고려의 절대 권력으로 집권한 이인임. 그러나 절대 권력은 결국 절대 부패했고 탐욕과 재물에 찌든 수하들로 인해 그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인 이인임은 큰 빈틈을 보이고 말았다. 그것이 칼이 되어 돌아와 결국 이인임은 몰락했고 고려에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다. 이제 선거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동문네거리에 선거용 띠를 두르고 아침에 출근하는 군민들을 인사로 맞이하는 후보들을 간간히 볼 수 있는 모습을 보니......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군수가 선거법위반으로 잇따라 당선이 무효 돼 세 번 째 선거가 치러졌던 불명예를 안고 이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각 후보자들은 행복한 함양. 살기 좋은 함양을 만들고 머슴이 되겠다느니. 심부름꾼이 되겠다느니. 온갖 군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멋지고 당찬 언어를 구사하며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데 군민들은 참으로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왜 조마조마하고 불안할까? 누구는 누구를 고소고발 했다더라. A후보는 얼마를 뿌리고 다니는데 B후보는 돈도 안쓴다더라 등등. 흑색선전. 비방이 난무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 될까 불안한 것이리라. 몇 주 전에는 함양군의회에서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에 국외연수를 다녀와서 군민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친데 대해 지난 3월27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이미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만일 이런 사태가 예견됨을 알고서도 해외연수를 강행했다면 참 나쁜 사람들이다. 국외로 해외연수를 나가기 전에 군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 및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을 했고 우려를 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소통부재로 해명하지 못했다고 하니 과연 이들은 함양군민들이 아닌 누구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지금까지 의정을 이끌었단 말인가? 필자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한다고 비난해도 좋다. 군민들이 지방선거에서 선거로 뽑아준 것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군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라는 완장을 채워준 것이지 군민들 위에 군림하며 하지 말라고 하는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행동하는 등 비도덕적인 지도자가 되라고 완장을 채워준 것은 결코 아니다. 지방자치란 지역의 주민이 그 지역의 공공사무를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제도이다. 지방자치는 지역이고 현장인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 능력이나 인성 및 철학 그리고 실천능력에 대한 판단이 앞으로 4년을 좌우할 것이기에 후회하지 말고 정말 잘 뽑아보자. 그리고 후보자들 또한 선거과정은 깨끗하고 투명하고 정정당당하게 그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승복하고 화합하고 화해하자. 우리 군이 각종 선거 내홍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는 이즈음에 후보자들과 유권자들 모두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제발하고 다시는 불법. 부정선거로 얼룩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충절과 예의 선비의 얼이 깃던 희망의 함양 명성을 다시 되찾는 데는 이번 6.4지방선거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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