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 제도가 새해부터 전면 시행되었지만 아직도 본인이 살고 있는 주소조차 뇌리에 입력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이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번지나 동에 익숙한지라 **로 **가길은 생소하기 그지없다. 아주 오래전 경북 청도에 있는 친구에게 희한한 주소로 편지를 부친 기억이 있다. 도저히 번지를 알 수가 없어 경북 청도군까지만 적고 ‘**초등학교 건너편 **교회 골목 세 번째 파란색 대문집 박**’ 이라고 적었는데 다행히 정확히 도착해 평생 잊지 못할 편지라며 친구는 아직도 그 얘기를 하곤 한다. 집 위치는 알고 주소는 몰라도 그림처럼 설명만 적어도 도착했던 우편물은 이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구시대 추억이 된지 오래다. 홍보의 시간을 가지고 도입된 도로명주소이건만 여전히 낯설고 헷갈린다. 택배를 보내기 위한 주소입력란에 신주소를 적을지 구주소를 적을지 물어보는 어르신을 우체국에서 뵌 적이 있었다. 안주머니에서 꺼내든 신주소는 외우기가 낯선지 몇 번씩이나 확인을 하고 적으신다. 그나마 반상회보 등을 통해 신주소가 도입된 걸 아시는 어르신이지만 아직도 신주소라는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14 새해부터 전면 사용된 도로명주소는 새해벽두부터 불편을 준건 사실이다. 특히나 택배업무를 담당하는 곳과 택시업계에선 익숙지 않은 도로명이름을 새로 외우느라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도로명주소 안내 시스템’ 검색을 통하면 옛 지번 주소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불만을 쏟아낸다. 시골 노인이 도시의 자식 집을 찾아가거나 농수산물이라도 택배로 보내려면 새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기존 지번 주소와 새 도로명 주소를 같이 적어야하는데 여기에 근본적인 보완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역과 마을단위로 지명과 주소를 부여해 왔다. 면적 개념의 정주(定住)문화가 뿌리 내렸는데 서양의 바둑판처럼 설계되어진 도로명과 건물번호 주소체제를 도입하다 보니 불편이 따른다. 그러나 어차피 전면 시행되어진 도로명주소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 더 많은 홍보와 구조소와 병행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통해 점점 제자리를 잡아가야 될 것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27일부터 4월30일까지 63일간 주민등록일제정리가 시작된다. 이번에 실시하는 주민등록일제정리 기간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에 도로명주소 스티커 부착을 하는데. 이를 위해 대도시에선 대대적인 길거리 홍보를 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도로명주소가 본인확인에 활용된다는 홍보를 하는 셈이다. 이미 각급관공서에서는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점차 인식의 확대가 되어가고 편리성을 인정해 쉽게 길을 찾기도 한다. 좌측은 홀수번이고 우측은 짝수번으로 원리만 이해하면 쉽게 길을 찾는다. 새 옷 새 신발은 금방 몸에 익숙하지 않다.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듯 내 몸에 맞는 옷처럼 익숙해질 도로명주소가 되기 위해선 당분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될 것이다. 사용자 편의확대를 위해 지번주소와 함께 사용하며 적극적 홍보와 함께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야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가 살고 있는 도로명주소부터 시작해 자주 가는 건물과 친척주소까지 확대해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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