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해 9% 재배면적 늘어. 양파재고도 9만7천톤 올해 양파가격이 심상치 않다. 벌써부터 저장 양파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재배량도 대폭 늘어나 과잉생산 우려 속에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10일 현재 2013년산 전국 양파재고는 약 9만 7000톤 정도인데 이는 예년보다 1만 3000톤 가량이 더 많은 수준이다. 특히 3월 중순께 제주산 조생종 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경우 양파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연구보고서를 보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9%. 평년보다 4%가 늘어난 2만1828ha에 달하고 생산량도 평년보다 4%가 많은 141만6000톤을 예상된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은 최근 수년 동안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품질 차별화를 통해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함양 양파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양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고 당도 또한 높아 명품 양파로 명성이 높으며 지난해 403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군내에서 쌀 다음으로 높은 고소득 작목 중 하나이다. 올해 함양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921ha로 지난해 796ha에 비해 16%가 증가했다. 또한 우수한 기상 조건 등으로 인해 평년에 비해 잎수도 많을 뿐만 아니라 키도 커 특별한 기상이변이나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양 양파는 지난해 망당(20kg) 1만3000원에 거래됐으며 2012년에는 1만3200원. 2011년에는 1만1500원에 거래되는 등 수년째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어 왔다.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이갑성 원예담당은 “농림부의 가격 조절 시책과 추후 기상 변수 등이 양파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며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친환경 미생물제를 지원하는 등 품질 차별화를 통한 고급화로 농가 소득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건비 감소를 위해 정식기와 수확기 등 농기계의 보급으로 생산비를 낮춰 나갈 예정”이라며 전했다. 본격적인 햇양파가 출하되기 전인데도 재고량이 많아 낮은 가격에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3월10일 기준 전국적인 양파 재고량은 전년보다 64%가 많은 9만7000톤 수준으로 부패율을 적용한 조정재고량은 지난해보다 62%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저장 양파의 출하가 많은 3월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500~55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생종 햇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4월에는 3월보다 소폭 상승하나 평년(820원/kg)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양파 가격 잡기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저장 양파 1만3000톤과 올해 햇양파 7만톤 등 모두 8만3000톤의 과잉 예상 물량에 대한 해소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이중 6만2000톤을 시장 격리하고. 3000톤은 가공 확대를 유도하며. 1만8000톤은 소비 촉진운동을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양파 가격은 올해 1월 kg당 759원에 거래되던 것이 2월들어 704원으로 떨어졌으며 3월에는 513원까지 하락하는 등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4년산은 2013년산보다 정식시기가 앞당겨지고 정식 이후 가을철 적절한 강우와 겨울철 온난한 기후로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라며 “2013년산 재고량이 전년보다 많고 2014년산 재배면적도 증가해 상반기 양파 가격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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