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소치 동계올림픽. 모두가 이상화 선수에게 열광했으며 김연아 선수가 편파판정에 금메달을 빼앗겼을 때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었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만든 동력인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함양에도 군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그런 스포츠가 있을까 자문하다 실질적으로 함양 스포츠를 이끄는 함양군체육회를 임갑출 상임부회장을 만나 함양 스포츠 비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체육회 회장에는 당연직으로 군수가 자리한다. 임갑출 상임부회장은 “올해 도민체전의 최종 목표는 5위다.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위치로 이를 위해 지금도 선수들이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24일부터 김해에서 열리는 제 53회 경남도민체육대회의 최종 목표를 5위로 설정한 것이다. 다소 무리한 목표일 수도 있지만 한창 함양 체육이 전성기를 달리던 지난 2000년 마산에서 열린 도민체전에서 4위를 기록했던 적이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위권 성적표를 위해 지난 동계훈련부터 시작해 출전 선수들이 추위가 가시지 않은 지금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함양군 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일하며 함양 체육을 이끌고 있는 임갑출 상임부회장. 그는 임기 내에 수많은 엘리트 선수들을 발굴한 것은 물론 체육회를 체계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가시화 되고 있는 ‘함양체육 50년사’ 발간. 임 상임부회장은 “함양체육 50년사를 발간해 함양 체육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50년사는 지난 2009년부터 그의 머릿속에 구상되었다. 그는 “처음 상임부회장을 맞았을 때 체육회의 연혁도 없고 지난 세월의 발자취가 전무했다. 무슨 단체이라도 뿌리가 있고 역사가 있는 것인데 너무나 아쉬웠다”라며 구상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50년사를 구상하면서 주변의 체육 원로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자료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지역 체육 원로들밖에 없었다. 원로들에게 협조를 구하자 모두들 흔쾌히 동참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료를 수집하는 것. 그는 함양 체육계의 산 증인들이 생존해 계실 때 서둘러 50년사를 준비해야 한다며 일일이 원로들을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 현재로는 약 10여 년 전의 기록들은 남아 있지만 그 이전의 기록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체육계 원로들의 구술을 통해서라도 역사를 함양 체육의 역사를 재정립해 나가려 한다. 그와 함께 체육인들의 노력으로 올해부터 군에서 책자를 만들기 전 사료 수집을 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다. 임갑출 상임부회장은 “내년 연말까지 부족하더라도 책을 마련하려 한다. 체육회 선배들이 땀 흘려 일군 업적을 후배들에게 물려 줘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다. 힘들다고 포기하면 영원히 함양군 체육의 역사는 묻히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함양군 체육회 가맹단체는 16개로 이곳의 이사진 600여명이 가입되어 있다. 선수들까지 합하면 4000여명 가까운 인원이 체육회에 가입된 것이다. 체육회에 가입은 되어 있지 않은 단체도 많다. 현재 함양군에는 25개의 체육 관련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도민체전을 비롯해 전국체전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내는 종목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한 육상의 경우 전략적 엘리트 선수를 발굴한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태권도 농구 탁구 등 군세에 비해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예전 함양의 군기로도 불리던 축구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수많은 명문 선수들을 배출하며 축구의 고장 함양으로 명성을 떨쳤었지만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축구. 축구 제2전성기를 꿈꾸며 그는 유소년 축구 창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학교 축구부의 창단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잠재된 꿈나무들을 발굴해 키워나가면 중학교. 고등학교. 일반부까지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함양 체육계를 이끌고 있는 그는 함양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주목받는 태권도 선수였다. 중학교 당시부터 시작한 태권도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인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1972년에는 함양에서는 최초로 경남도 대표로 선발되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한 골수염이 악화되면서 선수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예전부터 ‘공부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라는 말이 참으로 듣기 싫었다. 그래서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24일부터 김해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에는 500명 가까운 선수 임원들이 대거 출전한다. 개인의 명예 보다는 내 고장 함양의 이름표를 달고 땀 흘린 만큼의 보상을 받는 것이다. 임갑출 상임부회장은 “군민 결속과 단결을 위해서는 스포츠가 최적”이라며 “다가오는 도민체전에서 훌륭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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