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交友篇(명심보감 교우편) 6.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원문原文> 不結子花(불결자화)는 休要種(휴요종)이요 無義之朋(무의지붕)은 不可交(불가교)니라. <해의解義> 열매 없는 꽃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아름답지만 지고 나면 그 뿐이다. 그러나 열매를 맺는 꽃나무는 만개한 꽃이 지고 나면 더욱 단단한 결을 맺는다. 우정도 마찬가지이다. 언뜻 진실된 친구인 듯이 보이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어디론가 떠나버리는 의리없는 친구란 열매를 맺지 않는 꽃나무와 같은 것이다. 그러하니 처음부터 그러한 친구를 잘 분별해 사귀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 이 글의 교훈이다. 그런가 하면 ‘오래된 친구를 새 친구로 바꾸는 것은 열매를 팔아 꽃을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역시 어리석은 우정을 갖지 말라는 경고이다. 7.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맑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과 같이 달콤하다. <원문原文> 君子之交(군자지교)는 淡如水(담여수)하고. 小人之交(소인지교)는 甘若醴(감약례)니라. <해의解義> 군자의 사귐이 물처럼 맑다함은 물은 담박하되 변함이 없듯이 군자의 사귐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소인의 사귐은 변덕스럽고 쉽게 변한다. 그리하여 그 당장에는 달콤하나 금방 상하고 마는 단술에 비교된다. 군자는 학문으로써 벗과 사귀고 벗이 됨으로써 서로의 인덕을 높여 나간다. 하지만 소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쉽게 벗을 취하고 또 쉽게 외면한다. ‘군자는 먼저 그 벗을 택한 뒤에 사귄다. 소인은 먼저 사귀고 나서 벗을 택한다. 따라서 군자는 실수함이 적고 소인은 유한이 많게 된다’ <주註> 淡如水(담여수) : 물처럼 맑은 것. 淡(담)은 담박(淡泊)의 뜻. 醴(예) : 단술. 8.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세월이 오래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느니라. <원문原文> 路遙知馬力(노요지마력)이요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이니라. <해의解義> 짧은 길을 갈 때는 말이 어느 만큼 힘이 있는지 잘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먼 길을 떠나보면 그 말이 조금 밖에 가지 않아 쉽게 지치는지 아니면 그 먼 길을 다 가도록 끄떡도 하지 않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이 말의 힘에 비교한 것은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짧은 동안의 교제로는 상대의 마음이 어떠한지 제대로 알 길이 없다. 오랜 세월이 흘러가 서로 좋고 궂은일을 겪어 보아야 그의 참마음과 진실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註> 路遙(노요) : 먼 길. 日久(일구) : 기나긴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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