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디어 또 기어이 어김없이 정치철이 왔습니다. 언론매체 뿐만 아니라 읍내 곳곳에서 2개월 남짓 남은 대선을 두고 대목 맞는 시장터처럼 슬슬 담금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거란 4년에 한번 또는 2년에 한번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함양은 어찌된 일인지 일 년에 한번 씩 해마다 선거를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 짜증이 납니다. 투표도 가끔 해야 뭔가 기대감을 갖고 신나고 새로운 맛이 나는데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사람은 일년도 못가 발병이 나 입원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깨끗한 사람 하나 찾기가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자괴감이 들어 선거철이 와도 기쁘지 않습니다. 얼마 전 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마어마하게 펼쳐진 화환행렬에 놀랬습니다. 뭔 일이야? 살펴보니 출마하려는 어느 분의 사무실을 여는 개소식을 위한 축하화환의 퍼레이드였습니다. 그 수가 엄청나 화환 한 개에 10만원쯤 잡고 돈 계산을 해보니 얼추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액수에 불쌍한 중생인 나는 혀를 내두르고 말았습니다. 하기야 함양 꽃집들이 호황을 맞으니 좋긴 좋은데 그보다 안내장에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모금으로 축하를 대신합니다’ 상큼하게 이런 방식이라면 얼마나 신날까 하는 가당치 않은 나만의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개소식 때마다 보게 될 일회용 화환의 행렬은 절대 필요조건인지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또 얼마 전 군청 앞에 아주 이상하고도 신기한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ㄱ ㄴ ㄷ ㄹ ..... 의원님들. 해외관광여행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조만간 좋은 선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엇을 알리는 또 누구에게 보라고 붙여 논 플래카드란 말인가? 여러 가지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아마 함양의 의원님들이 군민의 혈세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한 문제점을 비아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 좀 다녀 온 것 같고 뭐 그리 흠집을 내느냐 하겠지만 요즘 군민은 먹고살기에 정말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매번 비난을 받으면서도 해외여행은 꼭 가야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모단체도 해외여행. 모 단체도 해외여행. 몇몇 이장단도 해외여행. 너도나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매번 해외여행을 갔다 오니 가지 못하고 세금만 내고 헛소리만 듣는 사람들은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00돈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나는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함양을 위하여 몸 바쳐 뛸 사람 누구 없습니까? 샘물 같이 맑고 시원하고 맛있는 정치는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 정치가 그 정치고 그저 손이나 잡고 허세나 보여주고 많은 사람들 앞에는 꼭 나타나 어쩌고저쩌고 하며 말로만 정치를 하려 한다면 그런 정치는 너무 많이 보아 왔기에 감동이 오지 않습니다. 행복한 함양을 위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함양의 백년대계는 무엇인가? 열심히 공부하고 귀를 열고 마음으로 뛰고 발로 뛰며 온몸으로 헌신하는 다산 정약용과 같은 사람 어디 없습니까? 작은 것 하나에 정성을 다하여 애민으로 밤잠을 설치던 점필재 김종직과 같은 분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오시는 모든 분들이 다 당선 되어서 깨끗한 함양. 새로운 함양. 행복한 함양을 만들어주시면 나 같은 무지랭이 촌민이야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나는 맑고 시원하고 맛있는 샘물이 그립습니다. 나는 살아있는 청정 함양의 게르마늄 샘물을 한번만이라도 마시고 싶습니다. 샘물같이 맑고 시원한 분들이 당선되어 함양을 시원하게 해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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