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왕국’에 명품 커피는 없다? 동서식품이 발표한 ‘2013년 한국 커피시장 전망’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민 1인당 커피 음용잔 수는 484잔이며.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세계 35위로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의 2.1%를 차지한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지속해서 늘면서 커피 전문점도 늘고 있다.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 자료를 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숫자는 2007년 2305개에서 2012년 1만5000개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3년 4월 기준 약 1만8000개를 넘어 곧 2만 개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수 2만 개가 넘는 업종은 미용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일반 업종이 대부분이다. 커피전문점이 얼마나 많은지 바로 보여준다. 그러나 늘어나고 있는 커피전문점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원두를 본사에서 공급받고 최대한 빠르게 주문받은 커피를 내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다. 커피 한 잔을 머신에서 추출하는 시간은 25초에서 30초 정도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는 것과는 반대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의 레시피는 정형화되고 있다. 응답하라! 명품 커피 하우스 정형화 된 커피가 아닌 원두 고유의 깊은 맛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로스팅 하우스를 찾는다. 로스팅 하우스는 원두를 직접 선별하고 볶아서 커피를 내는 커피 전문점을 말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원두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어 고급스러워진 커피애호가들의 입맛을 붙잡고 있다. 최근 (주)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된 《커피비경》은 이러한 커피 문화를 반영하여 로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명품 커피 하우스 22곳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양선희 작가는 온라인 커피 매거진 ‘커피 타임즈’를 운영하며. 2년여의 기간 동안 100여 곳이 넘는 커피 하우스를 발로 뛰며 직접 취재했다. 어떤 곳은 소문에 미치지 못했고. 어떤 곳은 커피는 좋은데 주인장과 교감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직접 탐방한 100여 곳의 커피 하우스 중에서 세 가지 선별 기준으로 22곳을 엄선했다고 한다. 대도시 빌딩의 모퉁이가 아닌 마을 일부이자 자연의 한 조각처럼 자리한 커피 하우스. 체인점 본사에서 배달 오는 원두가 아닌 생두를 직접 고르고 볶아서 핸드드립 하는 커피 하우스. 진동벨의 떨림이 아닌 노름마치의 정겨운 목소리로 커피가 나왔음을 알리는 커피 전문점이다. 마음을 여는 커피와 머물고 싶은 카페 《커피비경》에서는 커피 하나만을 위해 연고도 없는 지역을 찾아 그곳에 뿌리를 내린 커피 명장들의 속 이야기와 유흥가가 아님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양선희 작가는 강릉 경포대 `히피커피`에 가서는 브라질 커피를. 광주에 자리한 카페 `마루`에서는 쿠바 크리스털마운틴을. 충북 청주 ‘바리스타 컴퍼니’에서는 신의 커피라고 불린 게이샤 커피를. 제주 안덕면 대평리 ‘레드브라운’에서는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경남 진주 망경동 ‘커피포트’에서는 프라이팬으로 볶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꼭 마셔보라고 권한다. 이 책 《커피비경》에는 저자가 만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22잔의 커피’가 담겨 있다. 그 22잔의 커피를 살피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에도 매 순간 ‘멈춤’이 있었고. ‘행복’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가오는 봄. 내 마음의 비경을 보여줄 커피와 카페를 찾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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