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역사공원 기공식이 열린 3월11일. 전성기 이장(농민회). 백전면 이종원씨 등이 ‘함양의 선비 정신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군민들’이란 이름으로 호소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탐관오리 조병갑은 함양의 수치입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조병갑은 온 국민이 아는 악질적인 탐관오리로서 동학혁명을 촉발 시킨 문제의 인물인데 그의 공덕비가 최치원 공원에 버젓이 있다는 게 함양의 수치”라고 전했다. 호소문을 배포한 이종원씨는 “탐관오리 조병갑의 공덕비를 당장 철거하여 선비 함양의 기개를 바로 세우고 자라는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기(함양읍 이은리 이장)씨는 “상린 공원에는 많은 국민들이 찾아오는데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공덕비를 당장 철거해야 한다. 탐관오리들이 자기 공덕비를 세우게 했는데 그것을 철거하는 것이 진정한 선비 정신이고 양심적인 함양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상림역사인물공원에는 최치원. 정여창. 박지원 등 함양을 빛내는 인물들의 흉상이 있으며 한쪽에는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그 가운데 탐관오리로 가혹한 수탈을 하여 동학혁명을 촉발시킨 인물인 조병갑이 함양 군수 시절 세운 공덕비가 보존 돼 있다.   <호소문> 탐관오리 조병갑은 함양의 수치입니다   최치원선생님을 기리는 역사공원조성에 오신 군민 여러분. 우리는 정말 뜻 깊은 자리에 와 있습니다. 상림은 모든 함양 사람들의 자부심이요 고향입니다. 상림에는 최치원선생님의 숨결이 살아있고 정여창선생님. 박지원선생님 등 교과서에 나오는 훌륭한 분들을 기리고 있어서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치원선생님 역사공원을 만들게 되니 함양을 찾는 모든 국민들에게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뜻 깊은 자리에 우리들은 참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랑스러워야 할 이 자리에 참말로 수치스러운 것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조병갑의 비석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탐관오리 조병갑 때문에 동학혁명이 일어난 것을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보는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이나 인터넷에도 조병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악질탐관오리로 나옵니다. 조병갑은 고위 관리의 서질이라는 연줄로 함양 등 여기저기 수령을 하다가 갖가지 명목으로 탐학비행을 저질렀습니다. 농민에게 세를 면해줄 테니 황무지를 개간하라 하고는 강제로 세를 징수했고. 잘사는 군민에게는 온갖 죄를 뒤집어 씌워 재물을 빼앗았으며. 쌀 대신에 돈으로 대동미를 거두어 그것으로 질이 나쁜 쌀을 사서 중앙에 상납하고 차액을 착복했습니다. 또한 세를 걷을 때 운반하다가 흘려서 부족하게 된다는 명목으로 쌀을 더 거두었고. 아버지의 공덕비를 세운다고 군민들에게 돈을 걷기도 했습니다. 보가 멀쩡한데도 농민들을 동원하여 새로 보를 쌓게 하고. 보를 이용했다고 물세를 가혹하게 걷어 착복했습니다. 조병갑의 악랄한 수탈에 못 견딘 농민들이 고부 관아로 쳐들어가자. 그는 도망쳐 관찰사에게 농민이 난을 일으켰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관찰사는 조병갑의 탐학 때문에 민란이 일어난 것을 알고 정부에 건의하였고. 정부는 조병갑을 체포하여 의금부에 압송하여 치죄하고 섬으로 귀양 보냈습니다. 이렇게 역사에도 기록되는 대표적인 악질 탐관오리가 함양에서라고 선정을 베풀었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 함양에서는 그의 선정비를 세워두고 있으니. 학생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입니까? 탐관오리일수록 자기 공덕비를 세우게 한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최치원선생님 등 정말로 함양이 자랑스러워하는 선현들과 국민적 악질 탐관오리 조병갑을 나란히 내세우는 것은 선현들마저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군민 여러분. 악질 탐관오리 조병갑의 공덕비를 당장 철거하여. 선비 함양의 기개를 바로 세우고 자라는 학생들에게 당당한 어른이 되고 함양을 찾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른 뜻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선비 정신이고 양심적인 함양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2014. 3. 11. 최치원선생님 역사공원 기공식에 즈음하여 함양의 선비 정신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군민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