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交友篇(명심보감 교우편) 2.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아도 때때로 물기가 배어들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때때로 그 냄새가 나느니라. - 공자 가어(孔子 家語) - <원문原文> 家語(가어)에 云(운) 與好學人同行(여호학인동행)이면 如霧中行(여무중행)하여 雖不濕衣(수불습의)라도 時時有潤(시시유윤)하고 與無識人同行(여무식인동행)이면 如厠中座(여측중좌)하여 雖不汚衣(수불오의)라도 時時聞臭(시시문취)니라. <해의解義> 앞 장과 같은 의미를 지닌 글이다. 역시 좋은 벗을 사귀었을 때와 좋지 않은 벗을 사귀었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적절한 비유를 통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으면 비록 옷을 젖을 정도는 아니지만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자연 물기가 배어들고 냄새나는 무식한 친구와 함께하면 마치 뒷간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옷이 더렵혀지지는 않는다 해도 옷에 배어든 냄새는 어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도 슬기로운 사람과 어울리면 슬기로워지고 어리석은 자와 어울리면 해를 입는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므로 누구나 벗을 사귐에 상대를 잘 가려 신중히 해야 하니 향기와 악취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주註> 好學(호학) : 학문을 좋아한다. 厠(측) : 뒷간. 화장실. 汚衣(오의) : 옷을 더럽히다. 聞臭(문취) : 냄새를 맡다. 냄새가 난다. 3. 안평중은 남과 사귀기를 훌륭하게 하였다. 한 번 사귀면 오래도록 상대를 공경하였느니라. - 공자 - <원문原文> 子曰(자왈). 晏平仲(안평중)은 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 <해의解義> 공자께서는 벗을 사귀는데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여러 책에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특히 제나라의 재상 안영이 사람 사귀기를 잘 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고 벗을 사귀되 그 요체는 오래도록 마음을 변치 않고 공경하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술도 새 술보다 오래 묵은 술이 더 맛이 있는 것처럼 친구도 새로 사귄 친구보다는 오래도록 사귀고 그 마음을 깊이 아는 친구가 더 좋은 법이다. 그리고 오래 사귄 친구 사이일수록 공자의 말씀대로 서로 존경하는 마음과 예의를 잃지 않도록 해야 진정한 우정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주註> 晏平仲(안평중) : 중국 춘추시대 제 나라의 재상으로 이름은 영(瓔). 평중은 자임. 久而敬之(구이경지) : 오랫동안 변함없이 공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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