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言語篇(명심보감 언어편) 5. 입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더라도 편할지니라. <원문原文> 口是傷人斧(구시상인부)요 言是割舌刀(언시할설도)니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니라. <해의解義> 앞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글이다. 입을 사람을 상하는 도끼에 비유하고 말을 혀를 베는 칼에 비유해서 말을 삼갈 것을 강조한 글이다. 글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그 뜻에 유의하면 확실해질 것이다. <주註> 割舌刀(할설도) : 혀를 베는 칼. 牢(뢰) : 견고하다. 6. 사람을 만나거든 공손하게 말하되 삼분(三分)만 하고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까지 다 던지지 말라. 호랑이에게 세입이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오직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 하다. <원문原文> 逢人且說三分話(봉인차설삼분화)하고 未可全抛一片心(미가전포일편심)이라 不怕虎生三個口(불파호생삼개구)요 只恐人情兩樣心(지공인정양양심)이니라. <해의解義> 현자의 입은 마음 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는 법이다. 어리석은 사람만이 자기가 지닌 한 조각까지 모두 던져 버린다. 호랑이에게 실제로 입이 세 개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람의 마음이 입이 세 개나 있는 호랑이보다도 더 두려운 존재임을 나타내려는 비유일 뿐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한 말이 상대에게 가서는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 다시 이 편을 압박해 오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것이다. 최선의 상태는 ‘가장 좋은 일을 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그 말을 남겨 두는 것’이다. <주註> 三分話(삼분화) : 할 말이 열 마디가 있다면 그 가운데서 세 마디만 하라. 全抛(전포) : 다 던져 버리다. 兩樣心(양양심) : 두 가지 마음. 7. 술은 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먹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으니라. <원문原文> 酒逢知己千鍾少(주봉지기천종소)요 話不投機一句多(화불투기일구다)니라. <해의解義> 마음 맞는 벗과 만나니 기울이는 술잔은 언제라도 달콤하고 유쾌한 법이다. 그러므로 천 잔을 마신다한들 많다 할 것인가. 하지만 뜻이 맞지 않는 말은 단 한마디도 많다 할 것이다. 언어란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는 한 마디 대화도 나눌 수가 없다. 말 자체가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주註> 千鍾(천종) : 천 잔. 종. 投機(투기) : 의사가 서로 통하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