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농민회는 지난 2월10일 2014년 정기총회를 농협 함양군지부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회원과 내빈 등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정기총회에서 박한국(57·병곡) 회장은 “지난해에는 어려운 일도 많았고 보람된 일도 많았다”며 농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농업 정책에 더욱 굳건히 맞서 나가자고 전했다. 대학생들의 농촌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농민이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농민회의 모습을 보고 함께 하게 됐다는 이성희(지곡면)씨는 “퇴비 보조도 줄이고. 면세유도 줄이는 등 농업 희생 정책에 농민회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귀농 7년차라는 한 참가자는 “농기계를 빌려준다는데 휴일이라고 안 빌려 주고 5시까지 반납하라는데 농사에 토·일요일이 어디 있으며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일을 그만 두는 농민이 어디 있냐”며 공무원 편의 위주인 행정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하원호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8년 동안 묶여 있었고 앞으로 5년 동안 묶일 쌀 목표가격을 새누리당 정권과 일부 농민 단체가 야합하여 겨우 1만원 올리는 등 농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농민회는 농민이 겪는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며 국민 생활에 기초가 되는 농산물은 국가가 수매하게 하고 값도 농민이 결정하는 등 농민의 앞길을 밝혀나가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함양지리산고속노조 김상석 지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진주 같은 도시는 아무리 멀어도 시내는 요금이 같다. 군내 버스도 농민들이 같은 요금으로 싸게 탈 수 있도록 하고 군의 보조비가 제대로 쓰이는지 밝혀 세금이 개인을 위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 ‘우리 농민의 희망 찾기’를 통해 “대학생들의 농촌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일손도 덜고 학생들이 농민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게 할 것이다. 양파 선별과 포장 방식을 선진화하여 땡볕에서의 노동과 비용을 줄이도록 요구하고 농산물 판매 방식을 다양화 하는 등 계획된 사업을 하나하나 진행해 나갈 것이다. 회원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이웃 농민들과 함께 하면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게 행복임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를 마치고 전성기(51·함양읍) 부회장은 “농산물 값은 곧 농민 값”이라며 “농민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농업 정책을 바꿔나가고 농협 개혁. 농산물판로 개척. 농산물 수확 선진화 등에 농민회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대학에 진학했으나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던 회원과 자녀가 다쳐서 고생하는 회원에게 성금을 걷어주며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함양군농민회는 다음날 열린 전국농민회총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총연맹 회원 단체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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