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遵禮篇(명심보감 준례편) 6.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그를 중하게 여기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으리라. <원문原文> 若要人重我(약요인중아)면 無過我重人(무과아중인)이니라. <해의解義> 사람은 누구든 인간관계에서 상대에게 소중한 존재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인간의 큰 속성이자 약점의 하나인 이기심이 ‘나는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방은 그렇기를...’하고 원하는데서 갈등은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면 상대는 나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공자의 말씀에도 이와 유사한 유명한 경구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하는 것이 있다. 문제는 나에게 있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도 나로부터 비롯되어야 상대도 감응해 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명심해야 할 큰 교훈이다. <주註> 要(요) : 바라다. 원하다. 無過(무과) : 이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重人(중인) : 사람을 중하게 여기다. 7. 아버지는 그 아들의 덕을 말하지 말고 아들은 그 아버지의 허물을 말아야 하느니라. <원문原文> 父不言子之德(부불언자지덕)하며 子不談父之過(자부담부지과)니라. <해의解義> 아비가 그 자식을 자랑하는 것은 예부터 팔불출에 속할만큼 어리석은 짓으로 여겨져 왔다. 또한 아들이 아버지의 허물을 드러내 말하는 것도 금기사항이었다. 아들에게 잘못이 있을 때는 아버지는 그 아들을 위해 허물을 감추어 주고 아버지에게 허물이 있을 때는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허물을 감추어 주는 것이 부자 사이의 가장 자연스런 도리요. 인정이다. 맹자 진심편에도 그와 비슷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도응(挑應)이란 사람이 맹자에게 “순(舜) 임금의 아버지가 살인을 했다면 순임금은 어떠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순임금의 아버지 고수는 심성이 몹시 사나워 순임금이 아직 들에서 논가는 백성이었을 때 그를 몹시 미워했으며 죽이려고까지 한 일이 있었다. 아무튼 도응의 질문에 맹자는 “법대로 처리했을 것이다”하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처형을 했겠습니까?”하는 질문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순임금은 천하를 버리기를 헌 짚신 버리듯이 하고 몰래 업고 달아나 바닷가에 가서 살면서 죽을 때까지 흔연히 즐거워하며 천하를 잊어버렸을 것이다” 이는 법대로 처리해 잡아들이긴 하겠으나 순임금은 아들 된 도리로 임금으로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아비를 업고 달아났을 것이란 이야기다. 논어 자로(子路)편에는 공자의 이와 같은 논단이 나온다. 어느 날 섭공(葉公)이 공자께 말했다. “우리들 중에 정직한 사람이 있으니 그 아버지가 남의 염소를 훔친 것을 아들이 증언했습니다”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들 중의 정직한 사람으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숨겨주고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숨겨주는데 정직한 것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맹자는 천하의 지위보다 공자는 부자간의 정을 떠나서는 윤리도덕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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