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쓰는 새해의 인사말로 謹賀新年(근하신년)으로 인사를 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분명 복된 일일 것이다. 새해에 덕담을 나누거나 인사말로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다. 대문에 立春大吉(입춘대길)로 좋은 일이 있기를 소원함을 보게 된다. 누구나 이런 인사를 받고 기분 나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인들은 좀 생각해보아야 할 인사말이라 생각한다. 히스기야 왕은 선지자를 통해 죽게 될 것을 알고 더 살기를 간구하여 15년을 더 살았다. 분명 15년을 더 산 것은 기뻐하고 축하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후에 얻은 아들이 아주 악한 왕이 되었음을 볼 때에 그에 생명 연장이 꼭 축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선교사님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동남아에서 선교할 때 질병으로 어려운 사람을 병원에 데려다가 치료해 주고 본국에 돌아온 후 오랜만에 다시금 선교지를 방문해서 그가 들은 것은 고침 받은 청년이 강도질을 해서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다. 세상은 좋은 것이 끝까지 좋은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이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도 생각해보면 문제가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소원성취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부자가 되고 건강하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얻고 싶은 것 얻고 근심 걱정 염려가 없어진다면 모두 행복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살펴보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정당하다고 보지만 실상은 이기주의와 탐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미 부자이다. 우리 국민 보다 못사는 나라가 훨씬 많다. 건강해서 100세 시대에 진입하여 고령화 사회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대학진학도 정원보다 입시생이 적어 대학에서 학생을 유치하는 기현상인 것이다. 청소년 실업문제가 사회적 문제이지만 내가 아는 어떤 젊은이는 삼성에 취업하고 그만둔 이유가 일직 일어나기 힘들어서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동남아 젊은이들이 이 땅에서 우리 젊은이 대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하나하나 생각하고 따져보면 무엇이 더 필요하고 더 복을 받아야 행복할 것이란 생각은 틀린 것 같다. 먼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신년을 맞이하여 원하는 소원들이 내게만 유익되고 남에게는 덕이 되지 못한다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 생각된다. 망년회를 하면서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무엇인가? 자신에 인격에 성숙이나 사회적으로 이웃을 향하여 보다 이바지를 하지 못한 삶에 대한 것들인가? 이런 아쉬움이란 복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만을 위한 사심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기 위해서 계신 분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원하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에 근본이다. 인본주의는 하나님이 안인 자신이 목적이 되는 것이고 기복주의는 재물을 추구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신에 능력으로 얻으려는 마음이다. 비록 그것들이 악한 것이나 나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내가 목적이 되고 나를 위한 것들이라면 주님은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들은 부족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탐욕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불신앙에 현상은 하나님을 거절하는 것만이 아니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신뢰 자기목적 자기사랑 자기방법으로 사는 방식이다. 남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고 선한 것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베드로는 주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는 것을 만류하다가 사단이라고 책망 받지 않았는가. 선지자 노릇하고 능력행하고 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도 불법을 행한 자라고 책망 받지 않았는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 하지 않았는가. 자기를 위한 것은 모두 악한 것임을 말씀하신 것들이다. 이제는 성도의 인사말이 변해야 할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 “진지잡수셨습니까?”라고 먹는 것으로 인사를 했으나 이제는 “안녕하십니까?”라고 대부분 인사를 한다. 성도의 인사말은 “주 안에서 행복하세요” “은혜 충만하세요” “주님에 사랑이 넘치시기 바랍니다.” “사명 감당하는 새해가 되세요” 이런 인사말로 축복하며 인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의 소원을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한 것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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