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30일 오후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마음을 울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강렬한 대북 연주와 함께 가녀린 감성의 가야금 연주. 소리 공연 등 우리의 감성을 흔드는 ‘월드비트 비나리’의 공연은 400여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이날 공연은 함양예총에서 준비한 군민들을 위한 송년음악회로 이번 공연을 주관한 ‘문화마을 들소리’의 전 멤버인 함양예총 박태성 사무국장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공연이었다. 매년 다양한 공연을 통해 군민들에게 마음의 풍요를 선사하고 있는 함양예총. 예총의 실무를 담당하는 일꾼인 박태성 사무국장을 통해 신년 인사와 올해 예총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들어 봤다. 박 사무국장은 성황리에 마무리한 송년 음악회에 대해 “지난 송년음악회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즐겨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예총에서는 올해도 군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성원을 아끼지 않는 군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2008년부터 함양예총 사무국장 일을 맡고 있다. 함양의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 인사들이 함께하는 예총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잡음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는 “처음에는 전임 이창구 회장님과 함께 일을 시작해 현재의 박순복 회장님까지 상당한 오랜 기간 예총 일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이다 보니 각기 개성이 뚜렷하지만 함양의 문화 발전을 위해 모두들 힘을 모으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함양예총은 매년 예총제와 함께 송년음악회. 그리고 각 협회별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지난 11월23일부터 1박2일간 열린 함양예총제는 지역의 함양예총 산하 7개 협회인 국악. 음악. 문인. 연극. 미술. 연예인 협회에서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여 군민들로부터 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보전하고 전승시키는 견인차 역할과 함께 함양 정신문화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는 “함양의 관객 수준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예전 공연의 경우 관객들이 호응이 적어 공연을 해도 신이 나지 않았는데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예술회관에서의 수많은 공연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군민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박태성 사무국장은 예총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함양민속예술보존회 사무국장. 함양물레방아골축제 사무차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그의 숨은 실력을 펼치고 있다. 때로는 공연을 주관하기도 하고. 조력자로서 힘을 보태기도 하고. 예총 협회별 가교 역할을 하며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지역의 문화 예술 쪽 일에 매진하다 보니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함양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박태성 사무국장의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그가 2005년 함양에 터를 잡기 전에는 들소리 멤버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삶에 지쳐 청학동에서 은둔하기도 하는 등 ‘소리꾼’으로서 방황하기도 했으나 현재의 아내를 만나 함양에 터를 잡으면서 그의 ‘꾼’의 소질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함양에는 약 20년전 공연을 위해 찾은 것이 전부였습니다”라며 함양과의 인연을 말하는 박태성 사무국장. 현재 그는 진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인 ‘온터’의 멤버로 꾸준하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한국교육문화진흥원 국악강사로 함양중학교와 수동중학교. 백전초. 유림초. 산청 오부초 등에서 우리의 소리를 전수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태성 사무국장이지만 그는 함양 문화의 얼과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 함양민속예술보존회를 통해 함양 문화유산인 ‘들놀이 소리’ 보존과 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태성 사무국장은 “하루 빨리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들놀이 소리’는 안의면에서 구비전승(이점수 할머니) 되어 오던 함양의 대표적인 소리인 현재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에 의해 자료 조사 등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는 이와 함께 함양을 대표하는 공연팀을 결성하는 것이 꿈이다. 공연팀이 결성되면 가장 먼저 들놀이 소리를 무대에 올려 함양의 정신을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악과 소리. 그리고 연극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공연을 통해 ‘들놀이 소리’를 재구성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2월26일에는 함양예총의 사무실을 옮겼다. 함양박물관 1층에 새롭게 둥지를 튼 함양예총은 함양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단체로서 지역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기로 했다. 박태성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예총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제대로 알리지 못한 우리 잘못도 많습니다. 이제 상림과 예술회관이 있는 이곳에 자리를 잡았으니 많은 군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강대용 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