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安義篇(명심보감 안의편) 하종성(재마창 전 향우회장) 2. 형제는 손발과 같고 부부는 옷과 같으니 옷이 떨어졌을 때는 새것으로 갈아 입을 수 있으나 손발이 잘린 곳은 잇기가 어려우니라. - 장자 - <원문原文> 莊子曰(장자왈) 兄弟(형제)는 爲手足(위수족)하고 夫婦(부부)는 爲衣服(위의복)이니 衣服破時(의복파시)엔 更得新(갱득신)이나 手足斷處(수족단처)엔 難可續(난가속)이니라. <해의解義> 참으로 신랄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고대 중국의 대가족 제도에서는 반드시 나올만한 경구로 보여진다. 전통적인 유가의 도덕관념으로 볼 때도 부부 사이보다는 형제 사이가 우선되어야 해다. 따라서 형제는 수족과 같아 한번 잘리우면 잇기 어려우나 부부란 의복과 같아 떨어지면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으니 그만큼 형제가 소중함을 역설한 것이다. 오늘날처럼 부부중심의 핵가족 사회에서는 그대로 통용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글이라 하겠다. 그러나 자기 처자 본위의 이기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재고해 볼만한 경구이다. <주註> 爲手足(위수족) : 여기서 수족과 같다로 풀이함. 更得新(갱득신) : 새것으로 갈아입다. 3. 부유하다고 친하지 않고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아야 사람 가운데 대장부이며 부유하다고 가깝게 지내고 가난하다고 멀리하는 것은 인간 중의 졸장부이니라. - 소동파 - <원문原文> 蘇東坡(소동파)가 云(운) 富不親兮貧不疎(부불친혜빈불소)는 此是人間大丈夫(차시인간대장부)요 富則進兮貧則退(부즉진혜빈즉퇴)는 此是人間盡小輩(차시인간진소배)니라. <해의解義> 대장부와 소인배에 대한 소동파다운 명쾌한 단정이다. 대장부란 일반적으로 기개가 늠름하고 정도를 걷는 것을 생활규범으로 여기는 인물을 말한다. 반대로 소인배란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얼굴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비열한 인물을 의미한다. 품성이 공명정대하고 정도를 걷는 인물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빈부를 가지고 상대를 평가해 가까이 하거나 멀리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소인배는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니 당연히 빈부의 차이로 상대를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비난받아 마땅한 비열한 생활태도이니 마음에 새겨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주註> 不疎(불소) : 멀리하지 않다. 小輩(소배) : 소인배. 졸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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