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산농가 인근 지역 원거리 도축 등 불가피 함양은 물론 거창과 산청 등 서북부경남 유일의 도축장인 함양도축장이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함양도축장을 운영하는 ‘피앤엠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2월10일 경남도 농축산과에 도축업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군은 경남도로부터 ‘도축업 폐업신고 수리 보고’를 13일 전달받았다. 함양도축장의 폐업 원인은 시설 노후로 인한 경영 악화로 오는 12월31일 최종 폐업 처리 된다. 실제로 도축장의 설비는 10년이 넘은 노후 시설들로 업체들이 인근 도축장으로 많이 옮겨가면서 하루 600~700두 가량이던 물량이 최근 들어서 500두 이하로 떨어졌다. 박해철 법인 대표는 “시설 노후화로 인근 진주와 장수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도축장들과의 경쟁력에서 떨어지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폐업의 길을 선택할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함양도축장은 문을 닫지만 육가공 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함양도축장은 50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기록하던 곳으로 폐업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실직할 것으로 보여진다. 법인(도축장)에서 일하던 50여명의 인원 중 도축 관련 인원 30여명이 이번 폐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직하게 된 것이다. 박해철 대표는 “20년 넘게 도축업을 했는데 내가 제일 마음이 아프다”라며 “그동안 지역사회의 향토기업으로서 나름대로 고용창출 등에 열심히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함양도축장의 폐업 사실을 경남도로부터 확인했다.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돼 안타깝다.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개인사업자의 폐업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함양도축장의 갑작스런 폐업 소식에 축산농가와 양돈농가에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역 축산인들이 멀리 장수나 진주 등 도축장으로 원거리 도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허가권자인 경남도로부터 폐업 수리가 되면서 폐업을 막을 수 있는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양돈협회 남기석 회장은 “이미 폐업 허가가 나온 상황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다. 사전 협의나 귀띔도 없이 갑자기 경남도에 폐업 신고를 해서 대책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양에 도축장이 폐업할 경우 소비자들이 다소 비싼 가격에 육고기를 먹을 수 밖에 없다”라며 “가장 도축장이 가까운 장수에서 도축을 할 경우에도 운임비 등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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