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함양 1호 여성 택시기사 김남숙(53)씨. 남자들도 힘들어 포기하는 택시 운전대를 13년째 잡고 있는 그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그녀의 택시 드라이버는 승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그녀는 남편의 병환으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함양군에는 모두가 남성 택시운전자들로 여성 택시기사 1호로 조금은 특별하게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몸이 좋지 않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후 형편이 어려워져 시작하게 됐지요. 그 전부터 자동차를 운전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운전이라 시작한 거예요”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평소 자동차를 운전하던 그녀는 택시라고 어려울 것이 없었다. 또한 평소 활달한 성격에 항상 웃음꽃이 핀 미소는 그녀의 택시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녀는 “조금은 힘들지만 지금까지 해 왔고. 아직은 젊은 나이에 놀기도 뭐하고. 아직까지 저를 찾는 손님들이 계시니까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손님맞이는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앞선다.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 조금은 낯설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의 짐을 들어드리고 집 앞까지 무사히 모셔다 드린다.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자식같이. 그녀는 아버지 어머니 같이 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소님들을 대하다보니 서로의 어려움도 오갈만큼 스스럼이 없다. 그녀는 “이용하시는 분들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 아니겠어요. 오히려 시골이라 인심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모두가 도움을 주시니 더욱 고맙지요”라고 설명했다. 10년이 넘는 동안 운전대를 잡은 그녀지만 이렇다 할 큰 사고를 겪은 적이 없다. 그녀 스스로 ‘건강한 체질’에 ‘타고난 순발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오랜 운전으로 인해 건강한 그녀도 운전자들의 고질병인 허리에 조금은 무리가 가고 있다. 이곳 함양에서 태어나 결혼하고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완전한 함양 토박이다. 항상 웃으며 손님을 대하는 그녀는 “손님과 함께 가는 동안 이것저것 어르신들의 말씀도 들어드리고 함께 웃고 즐기다보면 금방 목적지에 도착해요. 어르신들 힘드시니까 집에까지 물건 넣어 드리고 나면 저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함양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4.000원으로 인상되면서 손님이 조금은 뜸해졌다. 불황이라지만 여전히 그녀의 친절한 모습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만 힘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신이 하는 만큼 성과가 있는 것 같아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함양지역에는 장날이면 더욱 그녀를 찾는 손님들이 더욱 많아진다. 밀린 장을 보는 할머니들부터 장날 친우를 만나 한잔 거하게 걸친 어르신들까지. 고약한 생선냄새도. 뿜어져 나오는 술 냄새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한다. 그녀는 “이렇게 어르신들 만나지 않으면 언제 만나겠어요. 술 냄새 생선냄새 이런 것도 향수 아니겠어요. 일을 하다 보니 남한테 웃음을 주는 것. 큰 도움은 못 주지만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행복인 것 같아요”라며 오히려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택시 운전은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다. 특히 여성 운전자로서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그녀는 오랜 경험과 당찬 성격으로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 그녀는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조금 험한 일이 생기면 당차게 행동하고... 혼자 살아갔으면 이런 일을 해 나갈 수 없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택시 운전을 시작할 당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었던 두 아들은 장성해 그녀를 받치는 기둥으로 성장했다. 그녀의 택시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그녀는 수많은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 봉사활동도 펼치며 생활하고 있다. “이용하시는 분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좋습니다. 지금도 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긍심을 갖고 택시를 타고 있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성공을 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그녀는 남들과 달리 정년이 없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택시를 운전하게 된 것에 뿌듯한 자긍심을 내비쳤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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