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다 피우지 못한 꿈과 삶은 부디 하늘위에 불새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길 기도 드린다” 지난 12월6일 오전9시 함양소방서 안의119안전센터에서 엄수된 故 김윤섭 소방사의 영결식. 함께 화마와 싸우던 동료 직원이 눈물범벅인 채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함양소방서장(葬)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신열우 경남소방본부장. 신성범 국회의원. 임창호 군수. 동료 소방대원.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여분간 진행됐다. 고인의 생전 약력과 활동상을 흐느끼며 소개하는 동료 직원의 말에 오열하는 유가족들. 7남1녀 중 막내아들을 앞서 보내는 고인의 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통곡했다. 곽 소방사의 어머니는 “아이고 익아 어디있노. 익아 어디갔노...”라고 연신 통곡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검은색 정복 차림으로 영결식장을 가득 메운 동료 소방관들도 영결식 내내 붉어진 눈시울을 손등으로 훔쳐내기 바빴다. 조길영 서장은 조사를 통해 “평소 타인을 위해 봉사하던 동료 직원을 먼저 보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고인의 봉사 희생정신은 동료들의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라며 고인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기렸다. 동료 직원은 추도사에서 “너는 뜨거운 불길에 굴하지 않고 화마에 맞서 싸웠던 가장 용감한 소방관이었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픈 이들을 가족처럼 대해 주었던 진정한 소방이었지. 누구보다도 훌륭한 소방관이었던 너를 우린 차마 이렇게 보낼 수가 없구나”라며 애석해 했다. 또 “이곳의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은 훌훌 벗어버리고 좋았던 기억.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가길 바란다. 활짝 다 피우지 못한 꿈과 삶은 부디 하늘위에 불새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길 기도 드린다”고 마무리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추도사가 끝나자 조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유가족과 소방본부장. 국회의원. 동료 소방대원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각계 인사의 헌화가 끝나고 故 곽기일 소방사의 영현은 동료 소방관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진주시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후 산청에 위치한 ‘본향원`납골당에 안치됐다. 고인의 영현은 향후 정부기관과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에 안치될 것으로 보여진다. 故 곽기익 소방사는 1981년 거창군 신원면에서 7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지난 2009년 2월 소방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지난 2012년 5월 고향과 가까운 함양소방서로 옮겨 근무하면서 각종 재난현장의 최일선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섰다. 항상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곽 소방사는 직장에서 솔선수범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남달라 모범이 됐었다. 한편 故 곽기악 소방사는 지난 4일 오전 8시30분꼐 안의면 교북리 농월정 인근도로에서 현지적응 훈련 중 짙은 안개와 결빙된 도로로 인해 소방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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