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 생산설비 등 지원. 무형문화재 지정 노력 현대화에 밀려 쇠퇴의 기로에 선 전통산업들. 힘든 노동 등 악조건 속에서 대를 이어 전통을 고수하고 있지만 기계화 등에 밀려 쇠퇴하거나 그 맥이 끊어지고 있다. 함양군은 전통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 놓으며 육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군은 전국 최고를 자랑하던 ‘함양 방짜징’과 ‘전통 한지’의 보존 및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관련기사 본지 6월3일자 1면 참조) 군은 전통 ‘함양 방짜징’의 복원을 위해 12월2일 방짜유기 기능 전수자인 이점식씨가 운영하는 (주)대봉전통공예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는다. 이점식씨는 함양 꽃뿌리 ‘징’과 방짜유기 제조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함양 방짜징의 명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전국에서 으뜸가는 유기의 생산지로 알려지기도 했던 함양군에는 안의면과 서상면. 서하면 등지에 10여 곳의 방짜유기 제조업체들이 성행했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 경제성장과 생활환경 변화로 유기점들이 점차 사라져 지난 1986년 꽃뿌리에 위치했던 마지막 유기점이 문을 닫으면서 함양 방짜유기의 맥이 사실상 끊어졌다. 이번 투자유치협약을 맺는 대봉전통공예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징장’으로 등록된 이용구 선생의 장남인 이점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점식씨는 어릴 때부터 유기장인인 아버지를 도와 자연스럽게 그 기능을 전수받아 현재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기장인 한상춘씨로부터 기능을 전수받아 전수장학생으로서 유기제조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거창에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점식씨는 서하면 꽃부리 인근에 생산기반 시설을 위한 부지를 마련하고 생산시설을 이전할 계획으로 전통의 맥을 잇게 됐다. 이점식씨는 “꽃부리는 아버지가 처음으로 유기 기능을 배우던 유서깊은 곳이며 많은 유기공장들이 있었던 역사적인 곳”"이라며 “이곳에 유기 생산시설을 마련해 ‘함양 꽃부리 징’의 맥을 잇겠다”고 말했다. 군은 전통 함양유기 보존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유기제품의 관광 상품화 뿐 아니라 유기공방을 관광맹소로 육성해 방짜유기의 본고장이던 함양의 영화를 재건할 계획이다. ‘함양 방짜징’과 함께 ‘함양 한지’의 명성도 되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군은 함양지역에서 유일한 한지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마천면 창원마을 이상옥씨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상옥씨의 한지생산업체는 군내에서 유일하게 전통방식 그대로 한지를 생산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의령의 2곳을 제외하고는 전통한지 생산을 하는 것은 없는 실정이다. 군은 한지생산업체에 설비교체비를 지원해 한지 생산의 맥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향후 무형문화재 지정과 전통산업을 보존해 한지 생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이상옥씨는 3대째 전통 한지 생산의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가 생산한 한지는 여러겹으로 배접해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데다. 색이 변하지 않으면서도 통기성과 보온성이 뛰어나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홍익대 미술과를 비롯해 사찰 등지에서 그의 한지만을 찾는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전통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 등을 이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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