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야 곳곳에는 수많은 약초들이 자생한다. 이러한 약초들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다양한 효능들이 입증된다. 경남 약초 연구의 중심에 있는 농업기술원 약초연구팀과 그 팀을 20년 넘게 이끌어온 김만배 팀장(55). 최근 김 팀장은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제17회 민원봉사대상 본상을 수상한 이후 상금 전액을 함양군장학회에 기탁했다. 경남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함양에 자리 잡은 약초연구팀장이 어떻게 민원봉사대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안의면 월림리 1만평 규모의 약초시험사업장에서 김만배 박사를 만났다.   그는 “농업기술원은 민원실이 따로 마련된 곳이 없습니다. 농민들을 위한 현장지도가 주 업무로 농민과 1대1로 만나 상담하는 책상이 바로 민원실입니다. 농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노력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열심히 일한 것이 이번 상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약초연구팀을 떠나본 적이 없다. 그가 약초연구팀을 떠나지 못한 이유는 약초를 사랑하기 때문. 그는 “공무원들이 승진하기 위해서는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다니다 보면 전문성도 떨어질 수 있고 필요한 업무도 중단될 수 있습니다. 승진에 욕심이 있었다면 이곳을 떠났을 겁니다”라며 승진도 포기하면서까지 약초 연구에 매진하는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곳 약초연구팀에는 그를 포함해 4명이 함께 경남 약초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1992년 개소한 약초연구소는 지난 2000년 구조조정 등으로 팀으로 격하됐다. 비교적 큰 규모의 연구시설에서 격하됐지만 여전히 그는 약초연구소에 머물렀다. 최근 산청한방약초연구소를 흡수하며 ‘한방약초연구소’로 거듭나 경남 약초 연구의 산실로서 다시한번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진다. 그는 본업인 약초 연구에 매진하지만 주변 이웃들과도 가족처럼 지낸다. 함양에서 일한지 20여 년 동안 다양한 지역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는 “그 동안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을 한 것 같습니다. 저도 민원봉사대상에 추천되어 공적을 적으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함양에 머물면서 지역 봉사활동과 농가 소득 창출을 위해 했던 다양한 일들을 다시한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직자로서 상록수 정신을 가지로 주민 교육은 물론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도 주민들을 도와주고 받은 상으로 상금을 기부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약초연구소가 하는 일은 연구개발에서부터 시작해 농가에 보급하고 이후 교육과 관리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350여종의 약초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중 10여 작목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 온실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약 30억 원이 투입된 온실은 최첨단 시설은 물론 다양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김만배 팀장은 “약초는 온실 내에서 키우기가 힘든 작물입니다. 농민들을 위해 겨울에도 재배할 수 있도록 온실을 만들고 차광막이 온실 외부에 부착되는 등 우리나라에서 4번째 만들어진 온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온실에서는 약 3만평 정도의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정도의 육묘가 생산되어 농민들에게 보급되며 효자 소득 작물로 키워지게 된다. “약초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만배 팀장은 “약초연구팀은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연구와 함께 작물을 보급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일반 작물의 경우 종자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재배 기술도 어느 정도 보편화 되어 있지만 약초의 경우는 농가에서 쉽게 접근하기 힘듭니다. 약초연구팀에서 농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김만배 팀장. 그는 내년부터 약초 육묘사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모종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약초 단지를 만들어 시군의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약초 전문가들을 육성하기 위한 ‘항노화 약초 아카데미’ 개설도 서두르고 있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전문연구기관의 집중적인 교육과 실습. 토론을 통해 전문가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여건이 갖춰진다면 산양삼 관련 연구를 진행해 나갈 뜻을 비췄다. 김만배 팀장은 “이곳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이라는 천혜의 약초 재배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약초 연구를 통해 경남 농가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약초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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