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숲 상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   집을 나서면 멀지 않은 곳 누구나 뛰어 놀 수 있는 그런 곳. 가족과 산책하고 넉넉한 숲이 있는 공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같은 호사를 함양읍 주민들은 마음껏 누리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센트럴파크와 비견될 정도로 아름드리나무들이 울창한 `상림`은 함양 사람들의 쉼터임과 동시에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림도 천년을 이어오는 동안 사람의 간섭으로 인한 각종 개발 등에 의해 수많은 상처를 입었다. 홍수로 인해 두 쪽이 나고 각종 시설물들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거미줄처럼 연결된 산책로는 관광객들의 편의만을 생각할 뿐 식물의 원활한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하루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어쩔 수 없는 환경파괴를 불러오고 있다. 현재의 상림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보존이냐 이용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단순 현재의 모습만을 지켜 나가는 것이 보존일까. 아니면 보다 아름답게 꾸미며 개발을 하는 것이 보존일까. 다양한 전문가와 타 지역 사례를 통해 미래 상림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심 숲 상림 ② 개발이냐 보존이냐. 갈림길에 선 상림 ③ 하동 송림. 대구 화원유원지의 보존방법 ④ 조화만이 새로운 천년을 기약한다 ③ 하동 송림.대구 화원유원지의 보존방법 하동 송림...휴식년제.후계목 양성 등 앞선 보호정책 대구 화원동산...개발을 통한 시민들의 휴식처 제공 천년 숲 상림을 후대에 물려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조건적인 개발을 막아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관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개방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 할까. 현재 ‘휴식년제’ 등을 시행하면서 강력한 보존정책을 펼치고 있는 `하동 송림`과 개발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는 `대구 화원동산` 등 이 두 곳의 사례를 통해 보다 나은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하동 송림 하동 송림은 여러 가지로 함양 상림과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다. 둘 다 인공숲이다. 상림이 홍수 방지를 위해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송림은 조선시대 도호부사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을 막아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소나무 1.500여 그루가 심어졌다고 한다. 두 번째로 두 곳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함양 상림이 1962년 천연기념물 154호로. 하동 송림은 조금은 늦은 2005년 천연기념물 445호로 지정됐다. 세 번째로 도시 인근에 조성된 도심공원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상림과 송림은 지역 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운동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적 공간으로 조성이후부터 꾸준하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송림의 역사 송림은 1745년 조선시대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을 막아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소나무 1.500여 그루를 심은 것이 유래로 평지에 조성된 숲 중에서 전국 최고의 소나무 숲이다. 이후 숲의 면적이 줄어들거나 나무 수령이 다해 지금은 920여 그루 정도가 남아 있다. 송림의 면적은 7만2.205㎡(2만2.880평)으로 백사장 14만6.521㎡(4만4.400평)과 주차장 7.879㎡ 등 송림공원의 전체 면적은 22만6.605㎡에 이른다. 1796년 도시근린공원으로 시작해 1982년 도지정 문화재.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송림 보호를 위한 `휴식년제` 송림은 철저하게 보호받고 있다. 그 중 한가지가 `휴식년제`. 지난 91년부터 송림을 상하로 구분해 3년씩 휴식년제를 시행하며 식생을 보호하는 것이다. 송림은 전체적으로 보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3년까지 7회차가 완료되는 휴식년제는 식생의 보호뿐만 아니라 소나무의 치유는 물론 후계소나무의 생육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동군청 문화재과 김성채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밟으면서 땅이 단단해지고 일부에서는 뿌리가 노출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었다. 휴식년제를 통해 아픈 나무들이 자연적인 치유를 통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나무 유전자 보호 3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온갖 풍파를 거친 소나무들이 즐비한 송림의 소나무들은 유전적으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동군은 송림의 소나무 유전자 보호를 위해 꾸준하게 후계목을 생산하고 있다. 송림 인근에 육묘장을 만들어 어린 나무를 기른 후 다시 송림에 심는 것이다. 이전에는 소나무가 죽거나 빈 공간이 있을 경우 외부에서 소나무를 들여와 심었지만 기존의 소나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 후계목을 육성해 나무를 심고 있다. 소나무 앞 땅에는 번호표가 부착된 작은 말뚝이 박혀 있다.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생육상태 및 크기. 모양. 나이 등을 관리하기 위한 코드로 개별적인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대구 화원동산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낙동강의 푸른 물과 백사장.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 등이 조화를 이룬다. 화원동산은 일제 강점기부터 유원지로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1970년대 대규모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대구시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되어졌던 곳이다. 화원동산 곳곳에는 그때 만들어진 건물과 도로 등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자연적인 수목과 인위적인 건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잘 정비된 공원으로 유명한 곳이 화원동산이다. △ 화원동산의 역사 화원동산은 일제 강점기인 1940년 대구시립공원으로 지정돼 공원이 만들어 졌으며 이후 1978년 동물원과 수영장. 놀이기구 등이 갖춰진 놀이공원으로서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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