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진도아리랑 가사를 보게 되었다. 진도아리랑 가사를 살펴보다 보면, 문경새재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그런데 문경새재는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곳으로 전라남도 진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장소이다. 왜 진도와 관련도 없는 문경새재가 가사에 등장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문경새재가 원래는 문전세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문전세재는 토속말로, 진도 여인의 기구한 인생살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안방에서 부엌으로 나가는 쪽문, 부엌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부엌문, 죽어서 마당에서 북망으로 가는 대문까지, 여인의 힘들고 슬픈 삶을 비유한 것이다. 진도아리랑은 구전으로 전해지다 보니 기록하는 과정에서 토속말을 알지 못해 비슷한 말인 문경새재로 잘못 기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또 다른 설은 문전세재를 문경새재로 잘못 표기한 이유가 진도의 지명에도 있다는 것이다. 진도 옛 성문 밖에는 세 고개가 있는데, 바로 남산재, 연둥재, 굴재이다. 문전세재는 이 고개들을 지칭한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진도군 임회면의 광전마을에는 문전세재라는 곳이 존재하기도 한다.처음에는 내가 알던 것과 달리 문경새재가 진도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꽤 놀랐다. 그런데 다른 자료를 보면 진도의 명인들은 문경새재가 아닌 문전세재로 불렀다고 한다. 이런 자료들을 보니 정말 문경새재는 잘못 기록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노래들도 대부분 구전으로 내려오니 이렇게 변형되는 경우가 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문경새재와 문전세재는 단순한 글자 차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전세재라는 말에 그런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런 경우들이 또 있다면 찾아서 고치거나 고치지 못한다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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