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게 언제인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오늘 어땠는지’를 차분히 돌아보며 기록하는 일은 점점 낯설어진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일기 쓰기는 생각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하루의 기록을 넘어 삶의 방향을 다듬고 감정을 정리하며 미래의 나에게 말을 거는 소중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일기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닌 오히려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더 잘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하루 중 기뻤던 순간, 실수했던 일, 누군가에게 들었던 따뜻한 말 등을 기록하면서 우리는 경험을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을 그대로 꾹꾹 눌러 담는 것이 아니라 단어로 꺼내어 바라볼 수 있는 힘. 이것이 바로 기록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심리학적으로도 일기 쓰기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꾸준히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자존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 또한 존재합니다. 마치 내 마음의 쉼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셈이죠. 또한 시험을 앞둔 학생이 긴장을 낮추기 위해 사전에 불안한 마음을 적어 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또 하나, 일기는 ‘나를 지켜주는 기억’이 되어줍니다. 시간이 지나 잊힐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 성장의 흔적, 나만의 진심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오래된 일기를 펼쳐보면, 그 안의 ‘어리고 솔직한 나’가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은 힘든 시기에 꽤 크나큰 위로가 됩니다.물론 처음부터 멋진 글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두세 줄의 짧은 기록이나 이모지 하나, 오늘의 기분 색깔만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의 하늘이 유난히 예뻤다거나, 친구와 나눈 농담 한 줄, 사소한 일들 또한 소중한 기록이 됩니다. 저 역시 하루의 기분과 있었던 일을 간결하거나 짧더라도 꾸준히 한 줄이라도 쓰려 매일 노력합니다. 중요한 건 꾸준히 쓰는 습관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향한 작은 관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하루 5분, 오늘의 나를 글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언젠가 그 기록들은, 가장 진실된 ‘나’의 모습으로 돌아와 당신을 안아줄 것입니다. 기록은 나를 잊지 않으며 잊히지 않게 해주는 ‘소중한 기억의 조각’입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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