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생의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조지 산타야나(1863∼1952)는「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산타야나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읽는 셈이다. 여기서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역..
조선 사회에서 칠거지악은 이혼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도였다. 칠거지악은 중국 고대에서부터 발전한 유학의 예교로 부인의 행실을 문제 삼는 일곱 가지 조항을 말한다. 첫째 아내가 시부모를 제대로 섬기지 못했을 때, 둘째 아들을 낳지 못했을 때, 셋째 부정을 저질렀을 때, 넷째 질투가 심할 때, 다섯째 불치의..
‘과소유(過所有)’는 ‘무소유(無所有)’의 반대 개념으로 ‘지나치게 많은’이라는 뜻을 가진 과(過)와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소유(所有)을 더하여 만든 말이다. 즉,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소유함’이라는 뜻을 갖는다. ‘증후군(症候群:Syndrome)’은 ‘쉽게 고치기 어렵고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정신적 난..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후한서(後漢書) 양진전(楊震傳)』에 나오는 말이다. 양진(楊震)은 후한(後漢) 안제(安帝)때의 인물이다. 홍농(弘農) 화음(華陰)출신으로 자(字)를 백기(伯起)라 했다. 어려서부터 배움을 좋아하여 폭넓은 독서와 깊은 학문을 쌓아 사람들이 ‘관서공자양백기(關..
사회학자 조지 호먼스(George Homans)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의 교제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교환으로 시장의 상품교환과 동일한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누구나 타인과의 교제를 통해 많이 것을 얻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베푸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체는 본질적으로 이익의 원칙을 따른..
나이 11세 때인 1548년(명종3년)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무려 아홉 차례의 과거에서 모두 수석을 차지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율곡(栗谷) 이이(李珥:1537~1584)선생께서 당파 싸움을 보면서 당쟁은 나라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세상에는 둘 다 옳고, 둘 다 그른 경우가 ..
나라 명재상 부열(傅說)이 말하는 은나라의 왕 무정(武丁:고종)은 아버지(小乙) 왕의 상(喪)을 당해 3년 상을 치른 후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냈다. 답답해하던 신하들이 왕에게 말을 하라고 종용하자 무정은 말을 했다. “하늘은 내게 온 세상을 바로잡게 하셨으나 내 덕이 훌륭하지 못함을 두려워하여 말하지 ..
아스팔트는 롤러로 다지기를 거친 후에 평탄하고 단단한 아스팔트길이 된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모래와 자갈을 넣고 적당하게 물을 섞어 잘 혼합하여 비벼 넣고 잘 다지고 잘 양생하면 단단한 콘크리트가 된다. 강철은 매서운 담금질을 한 후에 견고함을 자랑하게 된다. 밀가루 반죽도 오랜 시간 치대야 쫄깃하게 ..
『금강경(金剛經)』에는「내 눈에 보기에 꼭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이요 그림자 같아서 사실은 없다. 그러니 만약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즉시 대자유와 생명을 얻는다(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라고 하였으며…,『반..
부채를 흔들면 바람이 생긴다. 그러면 이 바람은 도대체 어디서 생기는 것이냐? 이것이 철학적 주제이다. 『중용(中庸)』에 「지풍지자(知風之自)」, 곧 ‘바람의 유래를 알다’라는 말이 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를 안다는 뜻도 되지만 대관절 바람이 어디서 어떻게 생기는지를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곧 만..
이수광(李晬光)이 쓴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보면 「여자가 가장 예쁘고 좋게 보이는 때는 세 가지 위(三上)와 세 가지 아래(三下)에 있을 때인데 세 가지 위는 누각 위, 담 위, 말 위이고, 세 가지 아래는 발(簾)아래, 촛불 아래, 달빛 아래이다.」라고 했다. 누각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인에게 아름다운 처녀와 동침하라고 권했다. 중세에는 사람들을 거세하면 수명이 몇 년 늘어난다고 믿었고, 실제로 거세된 사람들이 장수하기도 했다. 불임 수술을 받은 개나 고양이는 암컷이든 수컷이든 수술을 받지 않은 개나 고양이보다 평균 2년 더 산다. 1920년대에 빈에서 활약했던 생리학..
조선의 지식인들은 공자보다 더욱 완고했다. 즉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제도에 의해 희생당한 여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더욱 슬프고 애처롭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슴을 저미게 한다. 19세기 영국 사람들이 인도에 갔을 때 인도에서는 여자아이를 팔고 사는 악습이 있었고, 여자아이의 조혼, 시어머니의 ..
조선시대에 신분적으로 고난을 받은 여자들은 기생들이다. 특히 관기(官妓)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리들의 수청을 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여 자식을 낳아도 남자는 양육에 대해서 의무도 없고 책임도지지 않았다. 아들을 낳으면 관노(官奴)나 천민(賤民)이 되고 딸을 낳으면 기생이 되어 어머니의 업을 이..
폐지를 주워서 생계를 이어가는 50대 여성을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이 20대 남성이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 사람을 엄벌에 처하라고 서명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조선사에서 여인 잔혹사를 한 번 되새겨 보고자 한다. 창세기에 여자..
XX 염색체 쌍은 여성을, XY 염색체 쌍은 남성을 탄생시킨다. 여성은 평생 의지할 염색체가 두 개나 있어서 남성보다 유리한 셈이다. 왜냐하면 한쪽 X 염색체 위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도 다른 X 염색체에 질병 유발 유전자를 지닌 여성이라도 다른 X 염색체의 정상 유전자를 쓰면 질병 발현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질..
우리역사에서 심각한 고문을 당했지만 그 고문을 통해 절개를 더욱 빛낸 이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사육신(死六臣)과 삼학사(三學士)와 조선 숙종 때의 간관(諫官) 박태보(朴泰輔:1654~1689)와 독립운동가 김구(金九:1876~1949) 선생이다. 사육신은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를 이른다..
개미들은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피신한다고 한다. 숲 속에 사는 인디언들은 태풍이 올 것을 미리 알고 대비를 한다고 한다. 배에서 살고 있는 쥐들이 장차 그 배가 침몰할 것을 알고 배에서 내리는 것이 목격된 바도 있다고 한다. 쥐들은 무엇인가 낌새를 채고 배에서 내린 것인데, 초능력인지 배에서 어떤 징후를 ..
물은 참으로 대단한 치유력을 가진 물질이다. 따뜻한 목욕물이 채워진 욕조에 몸을 담그면 바로 그 순간 피로가 회복되고 마음은 평온해지며, 또 찬물로 샤워를 하면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을 받는다. 물을 이용한 치료법(water therapy)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치유의 기술 중 하나로 그 방법도 수..
고대로부터 중국인들은 물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이들의 풍수학(風水學)은 물과 산 등의 지형 구조의 배치에 따라 기(氣), 즉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힘이 생겨난다는 학설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나무, 지형의 굴곡, 물 등의 자연요소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용하여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