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지리산 시장 안쪽, 그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예기치 않게 ‘맛있는 발견’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고 여유를 느끼며 걷다 보면, 그 작은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풍경들이 하나둘씩 내 마음에 스며든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 그리고 여행 중에 마주하는 새로운 이야기처럼 말이다. 한들거점센터에서 전통시장으로 들어가면 깔끔한 외관의 작은 수제 돈까스 전문점이 보인다. ‘저작’이라는 상호처럼, 이 가게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손길이 깃든 곳이다. 푸근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느껴진다. 귀농한 젊은 부부가 직접 손수 운영하는 이곳은, 마치 작은 시골집에 들어선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게 안은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꾸며져,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돈까스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 작은 가게가 어떻게 ‘정성스레 짓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주문한 등심 수제 돈까스는 그저 ‘맛있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바삭한 튀김 옷 속에서 고기의 육즙이 터져 나오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온몸을 감싸 안는다. 진한 갈색 소스와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깍두기까지 하나하나가 조화를 이루며, 이곳의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특히, 흑임자 드레싱이 가미된 샐러드는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매콤한 고추와의 궁합은 더욱 돋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맛뿐만 아니라,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저작’이라는 가게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그곳을 운영하는 젊은 귀농 부부의 따뜻한 이야기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함양으로 내려와, 도시의 삶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음식과 따뜻한 미소가, 이 작은 가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떠나면서 입에 담는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은, 사장님의 미소와 함께 더 큰 의미를 담아 나간다. 함양의 전통시장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여유와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따뜻한 맛, 이 모든 것이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작은 여행처럼 느껴진다. ‘저작’은 그저 맛있는 음식만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고요한 시장 한 켠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의 꿈과 열정이 담긴 공간이다. 이곳에서 맛보는 수제 돈까스는 그저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맛이다. 함양 시장을 찾았다면, 지리산을 품은 이 작은 시장 골목 안에서 ‘저작’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을,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새로운 맛집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자. 청년 귀농 부부의 정성 어린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따뜻한 미소를 보고 나면, 하루의 피로도 덜어지는 기분이 든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난 뒤, 한들거점센터에 있는 한들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곁들여 보자. 그 여운이 천천히 스며들며, 오늘 하루가 더 깊고 따뜻하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