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통영대전고속도로 보수공사를 추진하면서, 단기간 집중 공사를 위해 함양JCT~생초IC 구간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이용 차량들이 지곡면과 수동면으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고속도로 전면 통행제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도로공사는 지난 3월에 이어 7월 8일, 수동면과 지곡면 이장들을 대상으로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공사에 따르면 30년이 넘은 고속도로 노후 구간에 대한 개량이 필요함에 따라, 지곡IC~산청IC 22.2km 구간에 대해 2024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함양JCT~생초IC 8.2km 구간은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상·하행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해 단기간 집중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될 경우,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들은 일반도로를 이용해 지곡면과 수동면을 우회해야 한다.
해당 구간은 하루 평균 1만4000여 대의 차량이 지나는 곳으로, 시간당(12시간 기준) 약 600대의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는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대형 차량 통행도 많은 만큼, 주민들은 고속도로 차량이 마을을 지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1개 차로씩 공사할 경우 72일이 소요되지만, 전면 통제 시 주말을 제외하고 10일 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속도로 작업 중 작업장 설치 및 철거 과정에서 사망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속도로 차단 횟수 최소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차량 우회에 따른 안전 대책으로는 마을 주요 교차로 등에 신호수를 배치하고, 주민 보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수막 설치 및 순회 차량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최소 60일 전부터 전국 단위 홍보를 실시하고, 버스·화물차 연합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통행량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네비게이션 업체와의 협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 협조를 통해 주요 교차로와 사거리의 직진신호 주기 조정, 사고 발생에 대비한 국도 안전순찰팀 운영, 후미 안전관리 등의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곡면과 수동면 주민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7월 8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이장들은 전면 통제가 아닌 부분 통제를 통해 마을 우회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가피하게 전면 통제가 필요한 경우, 일부 우회 구간에 로터리 설치와 도로 확장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곡면의 한 이장은 “직접 현장을 꼼꼼히 살펴 위험 요소를 파악한 뒤, 주민들이 수긍할 만한 안전 대책과 교통혼잡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농번기 등과 겹치지 않도록 공사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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