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과 KS한국고용정보 임직원의 개인정보유출, 알바몬 해킹, 법인보험대리점 해킹공격 등은 기술문명이 낳은 참사다. 이런저런 해킹에 관한 기사는 예 전에도 심심찮게 보도됐지만 국민의 일상을 뒤흔든 이런 류의 해킹은 인간의 일상에 부정적으로 개입하는 문제적인 측면을 도드라지게 함으로써 기술문명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 예측을 뛰어넘는 기술진화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술의 진화,발전이 인간사회에 안긴 긍정적인 측면도 막대하지만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영역으로 확장하여 인간사회에 명백한 해害를 끼치는 일이 이利와 편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TV를 비롯한 각종 영상은 AI가 장착된 인공물들 송출하고 사람들은 가상현실에 몰입하며, 인간의 능력을 집약하고 집적해서 분석하고 요약한 결과물을 챗지피티를 통해 과시함으로써 사람들이 기꺼이 그 세계로 진입하는 것, 구글의 유튜브가 야기하는 부정적인 참사에 무감각한 현실이 그 배경이다. 네트워크의 강력한 힘과 알고리즘이 이끄는 편향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극단으로 대립하고, 유튜브를 신앙으로 삼아 가짜뉴스에 열광하는 현상은 스스로의 판단을 유튜브에 의존하는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가짜에 매료된 이들의 믿음은 과도한 기술문명이 투사한 왜곡된 세뇌다. 그릇된 믿음이 그들을 구원하는 것도 아니고 이익을 창출해주는 것도 아니며 사회적 지위를 약속해주는 것도 아닌데 시간을 바치고 돈을 바치고 목소리를 바치면서 거친 언행으로 자신을 소모한다. 굳이 유발하라리의 <NEXUS>를 소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정치적 문제에 대한 보도에 덧붙여 챗GPT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보면서 기술적 견해의 객관성을 더 우위에 두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음악·미술·문학 등 창작의 영역에 개입하고 최근에는 AI 지브리 사진전환은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져 원작자 미야자키 하야오를 분노하게 만들었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도 국가도 AI 산업에 우호적이다. AI 산업의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사익과 국익에 우선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애초 챗GPT에 부정이던 대학도 그 능력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양이다. ‘학문적 지식의 축적과 분석,요약이 인간을 넘어선다’(<한겨례21> AI인문학, 이택광)고 보기 때문이다. 할루시네이션(AI의 환각·왜곡) 현상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도 같은 현상이 있다고 주장하며 챗지피티의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도움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 AI발 인력구조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6000명이 넘는 인력 감원을 발표했고 KT는 2800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보이지않는 곳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제 발등을 찍는 기술적 역량은 유발 하라리의 “통제할 수 없는 힘을 함부로 불러내서는 안된다”는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적절성의 유지가 그렇게 난해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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